55년간 시장 상거래 지켜온 ‘남대문시장(주)’

 

남대문시장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남쪽에 있는 숭례문 정문에 위치한 시장이라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돼 온 서울의 대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1963년 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돼 시장의 활성화와 체계화된 상거래를 위해 남대문시장 주식회사를 설립해 55년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대표 시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편집자주>

 

칠패시장에서 도깨비시장, 중앙물산시장…남대문시장까지

 

조선 태종 14년인 1414년에 시전행랑(市廛行廊)으로 시작한 남대문시장은 1897년 한국 최초의 근대적 상설 시장인 선혜청 창내장(宣惠廳 倉內場)이 중구 남창동 자리에 조성된 것이 직접적 기원이 됐다. 1911년 친일파 송병준이 조선 농업 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인수했으며, 1922년에는 경영권이 일본인에게 넘어가기도 했다. 이에 1936년에는 남대문 시장이라는 이름도 중앙 물산시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이후 해방과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사치품과 밀수품,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오는 군수품이 활발히 거래되면서 ‘양키시장’, ‘도깨비시장’으로 불렸다. 1954년에는 대화재가 발생해 점포 1,000여 곳이 소실되면서 동대문시장에 최대 시장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1963년 지금의 남대문시장 주식회사가 생겼고, 1968년 새로운 시장 건물이 완성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5년 현재 1만 2,000여 개 점포에서 활발한 상업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액세서리, 칼국수, 갈치, 군복, 안경골목 등이 특화돼 있다. 특히 아동복의 경우 전국 아동복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남대문시장은 낮에는 소매시장, 밤에는 도매시장으로 도·소매 기능을 겸하고 있다.

 

시장의 발달 및 변천

 

해방이 되고 일본이 물러나자 해외에서 돌아온 동포들과 북쪽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서울의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시장 또한 수요의 증가로 호황을 누렸다.

 

남대문시장은 일본인 소유의 재산을 가리키는 적산으로 취급되었다. 그래서 1946년 임병련이 적산을 불하받아 중앙물산주식회사의 사장이 되어 남대문시장의 운영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1947년 226명의 상인들이 회사 주식의 80%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적산이 아니라는 진정서를 냈고, 결국 한국전쟁 이후 1952년에 경영자가 남대문시장상인연합회 회장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남대문시장에는 215개의 점포가 있었지만 이는 계속 증가해 1949년에는 250개, 1952년에는 252개로 급증하면서 동대문시장과 함께 서울의 중심 시장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남대문시장은 1960년대에 들면서 시내 곳곳에 생겨난 백화점과 상가의 공세에 밀려서 점점 상권이 약화되지만 1967년 8월, 서울시가 남대문시장의 현대화 계획을 수립, 3600여 개의 점포 상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69년 1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개장한 이후 1975년 10월 추가 개설 허가를 통해 667개 점포가 생겼다.

 

당시 남대문시장의 전체 점포는 4400개였고, 하루 15만 명의 고객이 찾았으며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의류가 약 19%, 양품 12%로 나타났다.

 

 

남대문시장(주) 7대 회장단 이취임

 

7월25일, 서울남대문시장(주)는 제7대 회장 및 대표이사장을 새로 선출하고 취임행사를 통해 공식업무가 시작됨을 알렸다.

 

제7대 회장에는 서울남대문시장(주) 김시길 전전임 대표이사가 취임했으며 이사장에는 박영철 사장이 취임해 앞으로 6년간 남대문 시장을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김시길 회장 취임사를 통해 “우리 남대문이라는 함선의 함장이 새로운 향해를 시작하게 됨 만큼 앞으로 큰 바람과 파도를 만날 수도 있고 태풍도 맞이할 수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를 어떻게 하면 목적지까지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을지에 늘 연구하고 의논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과 소통을 통해 한명의 낙오자 없이 다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박영철 사장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 할 것”이라며 “우리가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삶을 살며 지지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영철 이사장 역시 “평소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던 남대문 시장을 위해 금융과 경험을 토대로 봉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셔서 영광이며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계 각국 경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많은 상인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있는 것이 현실이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남대문 시장에도 흐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또한 쾌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해 새로운 글로벌 남대문 명품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상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다”며 “이를 위해 관계기관과 유관 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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