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가 앞당긴 무인화 시대

▶㈜오피스넥스 ‘빵꾸똥꾸 문구야’ 선장덕 대표
▶㈜오피스넥스 ‘빵꾸똥꾸 문구야’ 선장덕 대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이 대변화를 맞았다. 가장 큰 변화는 물리적 접촉이 최소화되면서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됐다. 이로 인해 최근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점원 없이 운영돼 첨단기술이 점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무인 매장이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무인점포는 지난 2016년 12월 미국 시애틀에 문을 연 아마존의 아마존 고(Amazon Go)가 있다. 국내에선 무인 편의점, 무인 패스트푸드점, 무인 빨래방 등을 중심으로 도입이 증가 추세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문구업계에서 무인 시스템을 도입한 최초의 무인 문구점이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사무용품 전문 기업으로 시작해 문구업계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오피스넥스 ‘빵꾸똥꾸 문구야’ 선장덕 대표를 만나본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빵꾸똥꾸 문구야’ 무인 문구점

“단순히 학교 준비물을 구매하는 일반 문구점을 뛰어넘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먹거리가 모두 모여 있는 아지트로 만들고 싶어요.”

㈜오피스넥스 선장덕 대표는 최근 ‘빵꾸똥꾸 문구야’라는 새로운 무인 문구점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와 동시에 직영점 5개와 가맹점 29개가 오픈을 시작했다. 또한 오픈 예정인 곳도 하루 한 개 꼴로 계속 늘면서 축적된 그의 노하우와 경험이 반영됐다.

㈜오피스넥스는 사무용품 전문 유통 회사로 지난 2008년 국무총리 표창장 수상, 2012년 대통령 표창장 수상과 2011년부터 10년 연속 10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선정됐다.

지난 2016년부터는 무인 문구점 사업에 관심을 가졌으며 그 이후에 시스템 구축에 대한 기술력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키오스크 개발과 국내 우수 경비업체에 시스템 지원을 통해 현재 무인 문구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선장덕 대표는 “과거의 클래식한 문구점을 요즘 시대에 맞는 최첨단 디지털 무인 문구점으로 재탄생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문구점을 기획했다”라고 ‘빵꾸똥꾸 문구야’의 탄생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선 대표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보자는 콘셉트로 귀여우면서도 개성넘치는 캐럭터와 함께 노란색 컬러를 메인으로 한 인테리어를 적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빵꾸똥꾸 문구야’ 무인 문구점은 과거 학교 앞 문구점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제품들이 현재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학교 수업에 필요한 공책과 필기구는 물론 옛날 군것질거리와 추억의 과자 또한 인기가 많다. 또한 장난감도 인기가 많은 상품인데 특히 두뇌 발달과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말랑이와 슬라임 종류가 인기가 많다.

‘빵꾸똥꾸 문구야’는 아이들이 편하게 만져보고 체험하면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제품을 고른 후에는 키오스크를 통해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

‘빵꾸똥구 문구야’ 무인 매장을 방문했던 고객들은 “무인 문구점은 처음 와봤는데 눈치 안 보고 원하는 물건을 선택해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와 방문한 고객은 “처음 왔을 때는 무인 매장이 신기해서 써봤는데, 계속 이용해 보니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제품들이 저렴해서 좋다”며 또 “학용품뿐 아니라 간식거리도 있어 자주 오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자녀들과 동반한 고객들은 생각보다 무인 매장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상품을 하나씩 스캐너에 찍어 계산하고, 카드 또는 현금을 넣고, 거스름돈까지 받는 모든 과정이 번거로울 것 같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생도 당황하지 않고 마치 마트 쇼핑 소꿉놀이하듯 즐거워하는 분위기였다.

추억 속 학교 앞 문구점 자취 감춰

선장덕 대표, “새 시대를 맞아 ‘빵꾸똥꾸 문구야’ 무인 매장으로 탈바꿈”

최근 초등학교 앞 문구점들이 속속 자취를 감춰버린 상황이다.

과거 학교 앞에는 저렴한 과자와 오락기로 아이들을 유혹했던 문구점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국내 출생률 감소와 온라인 시장의 확대,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세한 문구점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실정이다.

비단 초등학교 주변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부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학교 내 문구점이 문을 닫았다.

선장덕 대표는 “최근 문구업은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과 오프라인 대형 매장 확장 그리고 학습 준비물 무상 지원금으로 학교 앞 영세한 문구점들이 사양산업으로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로 인해 고작 공책 한 권, 연필 한 자루를 구매하려면 멀리 떨어져 있는 대형 매장으로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이는 집 근처 문구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선 대표는 “모든 지역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 앞 또는 집 근처에서 손쉽게 문구점을 접할 수 있도록 ‘빵꾸똥꾸 문구야’ 무인 문구점을 대폭 늘려 문구 구매에 불편을 덜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키오스크와 CCTV가 계산하고 관리하는 무인 점포

“하루 평균 1~2시간의 업무로 매장을 운영해 매출을 낼 수 있어요.”

‘빵꾸똥꾸 문구야’ 무인 문구점은 점주가 상품이 도착하면 매장에 전시하고 키오스크에 잔돈을 채워 넣고 청소만 하면 되기에 매장을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본사가 지원하고 있다.

또한 무인 문구점은 판매가 완료된 상품은 자동으로 매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자동발주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가맹점주들이 매장에 상시 상주하지 않아 개인 시간 활용이 일반 매장에 비해 자유로워 무인 점포 업무 이외에 투잡을 할 수 있어 가맹점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빵꾸똥꾸 문구야’는 모든 매장에 안정적인 키오스크 시스템을 도입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내장형 바코드 리더기와 얼굴식별 카메라 장착과 함께 신용카드와 현금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점주는 모바일 앱으로 매장 통합 운영이 가능해 매출 확인과 재고관리 그리고 실적보고서로 수익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빵꾸똥꾸 문구야’ 매장 시간은 오전 7시에 자동으로 오픈해 오후 11시에 자동으로 마감된다.

선 대표는 “무인 매장이기에 내부에는 ADT캡스를 통해 안전 철통 보안시스템을 도입했다”라며 “안면인식 시스템 구축과 실시간 CCTV 녹화로 사전도난을 방지해 로스 발생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장 상황을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 수요 파악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본사에서는 예비창업자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창업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맹비와 교육비를 면제해 신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도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선 대표는 “창업 이후 해당 지역 담당 슈퍼바이저를 지정해 필드에서 가맹점주를 지원하고 있고 본사의 지원팀은 유선으로 가맹점주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 대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가맹점주들과 함께 발 벗고 뛸 것”

“오픈한 모든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매일 새 전략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어요.”

“본사는 첫째도 둘째도 가맹점주의 수익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 선장덕 대표는 “지속적인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 대표는 “가맹점과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해 매일같이 새로운 문구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구 이외에 안전한 먹거리 제품과 장난감 부문도 수요가 많다”라고 밝히며, 점주의 수익을 다각화로 극대화하기 위해 문구 이외의 신상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아이들이 ‘빵꾸똥꾸 문구야’ 매장을 매일같이 방문할 수 있도록 재미로 가득한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선 대표는 “현재 가맹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근 남양주에 실평수 200평 크기의 ‘빵꾸똥꾸 문구야’ 전용 물류센터를 확보했다”라고 전했다.

아직까진 전 세계적으로 무인 점포가 출발선에 있다고 밝힌 그는 “무인 비즈니스 대한 선진화된 솔루션이 없기에 ‘빵꾸똥꾸 문구야’가 앞장서서 만들고 있다”라며 “과거 사무용품 회사를 최고로 만든 경험이 있기에 무인 문구점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선 대표는 “본사는 지역별로 무인 점포 간 최소거리 구역을 보장하고 있다”라며 “가맹점주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구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 이끈다

“문구 업계가 하루빨리 활성화되어, 개학이 가져다주는 설렘이 문구점을 들뜨게 했으면 좋겠어요”

선장덕 대표는 “‘빵꾸똥꾸 문구야’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3년 안에 무인 문구점을 1천여 개 매장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오피스넥스 ‘빵꾸똥꾸 문구야’ 본사는 “가맹점과 더불어 직영점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무인 매장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함이다”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본사는 현장에서 여러 가지 애로사항과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을 빠르게 찾고 해결해 가맹점주들에게 매장 운영에 도움이 될 정보와 지원을 신속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무용품 전문기업 ㈜오피스넥스는 오피스 상권에 사무용품 브랜드 ‘문구의 민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문구의 민족’ 무인 사무용품매장을 오는 12월 중에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선 대표는 ‘빵꾸똥꾸 문구야’와 발맞춰 ‘문구의 민족’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선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약 5,500개의 초등학교가 있다”라며 “옛날과 같이 초등학교 주변에 하나씩 무인 문구점을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새로운 쇼핑 공간에서 새로운 재미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문구 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만들고 싶다는 선장덕 대표. 그의 바람이 무인 문구 업계의 화려한 부활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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