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시중 빵류 30개 제품 실태조사

“프랜차이즈·대형마트 인스토어 베이커리(조리식품) 트랜스지방 표시해야”

출처: 한국소비자원

[시사경제뉴스=유상철 기자] 식문화의 변화로 빵류가 간식 및 식사 대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 대부분이 당 함량이 과다하고, 특히 프랜차이즈·대형마트 인스토어 판매 제품(조리식품)은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 함량도 높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발표된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의 시중 빵류 30개 제품에 대한 안전실태조사 결과이다.

100g만 섭취해도 가공식품 1일 당류 섭취 권고량(50g)의 37.2%를 차지하고 있었고, 조사대상 30개 제품(내용량 50g~1,782g)의 평균 당 함량은 66.9g 수준이었고, 100g당 함량은 18.6g으로 가공식품 1일 섭취 권고량(50g)의 37.2%를 차지했다.

조사대상 30개 제품의 당 함량을 어린이 기호식품의 신호등 영양표시(100g 기준)에 적용할 경우 적색(높음) 표시 대상이 16개, 황색(보통) 표시 대상이 14개로 녹색(낮음) 표시 대상에 해당하는 제품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빵류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트랜스지방 함량을 의무표시해야 하지만,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되는 빵류는 조리식품으로 분류돼 표시대상에 제외돼 있다. 조사대상 30개 중 제과업체가 판매하는 가공식품 빵류(6개)의 평균 트랜스지방 함량은 0.15g 수준인데 반해 프랜차이즈·대형마트 인스토어 베이커리 매장 판매 빵류(24개)는 평균 0.85g으로 높아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흡했다.

또한 30개 중 15개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을 0g으로 표시할 수 있는 기준인 0.2g을 초과했는데, 이 중 14개(93.3%)가 프랜차이즈·대형마트 인스토어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되는 빵이었다. 트랜스지방은 인체 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낮춰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등의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업계에 ▲자발적인 당류 및 트랜스지방 저감화 노력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표시 정보 제공 등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당류 저감화를 위한 정책 강화 ▲베이커리 빵류 등 어린이 기호식품 트랜스지방 표시 의무화 ▲어린이 기호식품 영양표시 허용오차 규정 마련 및 관리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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