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보물선을 매개로 가짜 코인 투자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신일그룹에 대한 수가가 진행되고 있다.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백서를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7월31일 신일그룹 돈스코이국제거래소 공지사항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을 해당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9~10월께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6~15일에는 신일골드코인 암호화폐 '백서'와 개인 전자 지갑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8월 초 기준 백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의 박성준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은 "신일그룹은 이미 화폐는 발행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백서를 공개하지 않아 암호화폐로 볼 수 없다"며 "이름만 암호화폐일 뿐 스스로 발행하는 게임머니와 다를 것이 없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도 "신일골드코인은 기술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없는 토큰의 일종"이라며 "마치 예전 싸이월드의 '도토리'처럼 신일골드코인을 사면 금을 주겠다는 개념이라 암호화폐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지난 8월7일 신일그룹과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회사 관련자들의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회사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계좌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짓)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싱가포르 소재 신일그룹 등과는 전혀 다른 법인이며 신일해양기술은 (신일골드코인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최근 최용석 대표를 포함한 신일그룹의 주요 관련자들을 출국 금지하고 가짜 보물선을 미끼로 암호화폐를 판매하는 수법으로 투자 사기를 벌인 것은 아닌지 수사를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데다 앞으로 그 규모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신일그룹은 불법적인 방식으로 가상화폐를 판매하는 데다 핵심 경영진이 별건 사기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거나 법정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모양새다. 경찰 관계자는 “신일그룹이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전형적인 투자 사기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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