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사업자의 마음 알아야 업계 신뢰 제고

다단계판매시장 회원 수 증가...올바른 사업기회 제공하면 성장 잠재력

“정부,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야”

‘가심비의 다양한 제품 제공’ ‘진화된 보상플랜’ 업체들 주목

기존 관행 과감히 바꾸고 혁신해 나가면 소비자 마음 얻는다

다단계판매 업계는 지난해 업체 수와 회원 수는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전체 매출액과 후원수당 지급 총액은 약간 감소했다. 총 매출액은 지난해 5조 3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 감소했고, 등록 회원 수는 870만명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하락이 있었지만, 회원 수가 증가하며 국민들 입장에선 여전히 다단계판매에 대한 관심과 사업적 도구로 인식하고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합리적인 가격과 개선된 보상플랜을 운용하며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을 필두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고 다단계판매가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다단계업계는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이용한 유사수신 / 다단계업체들의 등장과 사업자들의 이동으로 인해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2017 연차보고서에도 이와 같이 분석한 바 있다.

가상화폐 유사수신 주의

암호화폐의 급등 이후 현재 하락한 상황에서도 암호화폐를 이용한 유사수신 / 다단계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사수신 혐의업체 수사의뢰 건수는 8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4% 증가했다.

유사수신 혐의업체 수사의뢰 건수는 2015년에 110건, 2016년 151건, 2017년 153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상화폐, 핀테크 등 새로운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를 현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단계업계 제도권에도 암호화폐를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의혹 사례를 본지가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등 다단계업계 유관기관들은 암호화폐를 통한 사기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상반기에 ‘유사수신 및 불법 사금융 일제 단속·집중 신고 기간’으로 지정해 엄정 대처한 바 있고, 적발된 유사수신 업체는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정부는 암호화폐 ICO를 금지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는 와중에 블록체인 기업들은 ICO를 허용하고 있는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암호화폐 ICO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정부는 규제 카드를 놓지 않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에도 암호화폐·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수용 서강대 교수(컴퓨터공학)는 정부에 대해 “규제와 진흥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금지가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있지만 주요 해외 대형은행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투자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향후 2년 내 미국 시장에 심각한 불황기가 닥칠 것이며, 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암호화폐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바꿔야

다단계판매 업계에서는 앞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현재와 같은 규제 일변도의 정책에서 탈피해 장려할 업체는 장려하고 불법업체들은 제대로 단속하는 법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다단계 업계에서 주관하는 토론회에서도 이러한 업계의 요구가 제기된 바 있다. 한상린 교수(한양대 경영학부)는 다단계판매 용어 개정 필요성에 대해 발표한 바 있고, 곽관훈 교수(선문대 법경찰학과)는 다단계판매산업의 성장과 소비자보호를 함께 고려한 규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단계판매를 ‘사행성을 유발하고 소비자피해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는’ 판매방식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산업분야라는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다단계판매의 경우 사후제재 중심의 규제는 충분한 효과를 가져오기 어렵다며 위법행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사전예방적 규제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등 유관기관들은 다단계시장 성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 업계 이미지 개선을 위해 홍보도 하고, 시장 정화를 위해 미등록 불법업체들에 대한 신고포상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체제 전환과 더불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를 회사 정책에 반영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뉴스킨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등은 사업자 지원,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최근 광주ABC를 확장 이전 오픈한 바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후원하며 아티스트리 브랜드를 알렸다. 뉴스킨코리아는 ‘뉴스킨 180° 스킨 액티베이팅 시스템’을 전 세계 최초로 공식 출시한다고 최근 밝히며 우수한 제품력을 강조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최근 ‘허벌라이프 90일 익스트림 바디체인지 시즌4’ 결승전을 진행한 바 있다. 90일 익스트림 바디 체인지는 ‘몸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슬로건 아래 허벌라이프 코치와 일반 참가자가 한 팀이 되어 건강한 생활 습관과 극적인 몸매 변화를 만들기 위해 90일 동안 도전하는 콘테스트다. 올해 초 유전자 검사 서비스 젠스타트를 공식 출시하며,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기존 화장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을 갖춘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2018 코리아 컨벤션 PASSION’을 개최하고, 30여종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유니시티코리아는 ‘바이오스 라이프 7’을 출시하고 하반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장내 유익균의 영양분 프리바이오틱스인 프락토올리고당을 비롯해,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을 주원료로 함유하고 있다.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는 오는 11월 10일 ‘2018 코리아 서밋’을 일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건전해지고 있는 다단계업계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2017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44만여건, 건당 매출액은 16만 1천원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62만건에 55만5천원의 건당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소액, 다량으로 변화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시장이 건전화 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기자가 사업설명회에 가서 직접 들어보면 우수한 제품력에 더해 합리적인 가격을 중요시하고 기존 사업관행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바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과 같이 사업해서는 영속성이 없고 피해만 양산될 뿐이라는 것을 사업자들 스스로 깨달았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야 재구매가 높아지고 사업의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최근 다단계업계는 합리적인 가격과 진화된 보상플랜으로 무장한 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게하고 사재기하고 이러한 기존 사업 방식을 과감히 바꾸고 이를 실천으로 옮겨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업체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지쿱은 지난해 급격한 매출 성장을 보였다.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업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쿱은 사회적기업 제너럴바이오의 다단계판매업체이다.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하고 우수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 바이너리와 차별화된 보상플랜으로 업계 사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쿱에서 사업하고 있는 한 사업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트렌드에 맞는 제품과 보상플랜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지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문의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제 3년밖에 되지 않아 선점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다며, 4대까지의 추천매칭수당, 높은 재구매율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사재기 등 기존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사업자들이 사업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플랜 보완

‘황성주 생식’으로 알려져 있는 이롬은 지난 6월 후원방판 조직을 회원직접판매(멤버십판매)로 전환하며 ‘이롬플러스’를 출범시켰다. 이롬플러스는 기존 바이너리를 보완한 플랜을 운용하고 있다. 이롬플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충분히 시장 진입을 연구하고 진출한 것이라며, 중간 직급자들이 수익이 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기자에게 소개한 바 있다.

에이필드도 주목받고 있는 업체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39억여원의 매출(부가세포함 기준)에 8만7천여명의 회원 수를 확보했다. 전년 2016년에는 137억원의 매출에 4만1천여명의 회원 수에 불과했다. 에이필드는 지난 4월 대만에서 오픈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첫 테잎을 끊었다.

썬라이더다이렉트코리아는 바이너리플랜을 사용하는 업체가 현저히 많은 업계 상황에서 제품을 기반으로 한 유니레벨 플랜으로 소비자와 사업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보상플랜을 운용하며, 기존 바이너리와 차별화된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닥터 첸, 성공의 비밀’ 특별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고, 세미나에서 신제품 ‘리퀴 파이브’를 소개했다.

최근 신규 진입한 아이사제닉스는 우수한 제품력과 타 경쟁업체에 비해 저렴한 가격, 합리적인 플랜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업설명회에서 리더급 사업자도 이를 밝혔고, 준비된 회사임을 강조했다. 아이사제닉스 관련 사업자 한 블로그에는 “좋은 보상이란 유지조건이 적어야 합니다. 함정이 없어야 합니다. 아이사제닉스는 노력한 사람에게 누구나 공평하게 돌아가는 합리적인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도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월 킥오프 세미나를 개최했었다. 지난 6월 독일에서 창립 25주년 글로벌 행사를 전 세계 15,000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개최됐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기능식품과 뷰티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NTC라는 ‘영양분 전달 컨셉’에 따른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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