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만 있으면 귀빈이 됩니다”

 

수많은 아이템이 넘쳐나는 세상, 지역마다 인기가 있는 아이템은 너도나도 몰려들어 창업을 한다. 하지만 그 열기는 준비 없이 뛰어든 시간만큼이나 쉽게 식어버린다. 이렇게 치고 빠져버리는 창업시장에서도 수직으로 상승하는 프랜차이즈가 있다. 7평 정도의 좁은 공간에서도 구름처럼 많은 고객을 이끌며 동네마다 불패신화를 써내려가는 ‘송사부 수제쌀 고로케’다. 500원이라는 단위로 시작해 나날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송사부의 강지훈 대표와 송사부 주인공 송승철 사부를 만났다.

 

 

상식을 깨고 오래 사랑 받는다

 

송사부 수제 쌀 고로케는 20년 경력의 고로케 장인과 함께 브랜드 런칭 기간 1년 직영점 매장 테스팅 약 1년에 걸쳐 탄생한 브랜드다. 가맹점은 결코 본사를 위한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철칙 아래 송사부는 1년 이상 수많은 메뉴 테스트와 영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낮은 가격으로 가장 좋은 품질을 제공하고 높은 수익성을 가진 수제 고로케를 창조해냈다.

‘수제는 장인정신으로 오래 기다려야 한다? 싼 게 비지떡이다?’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넣어두는 게 좋다. 송사부에서는 귀한 손님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웨이팅이지만 오래 걸리지 않고 바로바로 나오기 때문에 기다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 송사부의 또 다른 강점이다. 반짝 유행하고 사라지는 메뉴가 아닌 10년 전에도 먹었고 앞으로도 계속 먹을 한국인이 즐겨 찾는 대표간식 중 하나 수제 쌀 고로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으로 고객층이 넓어 지역아이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아이템 자체가 구체적인 컨셉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 전략 또한 마찬가지구요. 송사부는 확실하게 저가 전략으로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가격을 낮춘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맛이 있어야 합니다. 저렴하지만 고급스런 맛을 가진다면 승부수가 있다고 봤습니다.”

송사부 강지훈 대표의 설명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췄지만 시간을 초월해서 지속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게 한 송사부의 사업전략은 지역의 편차나 시장의 변동성, 그리고 유행까지도 넘어설 만큼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송사부 브랜드와 함께 하고자 하시는 점주님들은 저희 전략을 충분히 공감하면서 진행해 줄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초저가 전략인 만큼 저가에 팔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죠. 어떤 분들은 그게 아깝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비싸게 팔고 싶어 하십니다. 하지만 눈앞의 돈만을 벌려고만 한다면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멀리 내다보고 당장의 이익은 접어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취할 것은 취하는 전략이죠.”

 

판매단가 올릴 생각 없다

 

철저한 가성비 위주의 사업으로 컨셉트를 잡았지만 절대 진열이나 상품성에 대해서는 타협을 하지 않고 서비스면에서도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는 송사부의 굳건한 마인드는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가맹점 50호’라는 신기록을 세우는 밑바탕이 되었다.

“저희 제품을 많은 분들이 맛있게 드셔주시는 게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그 다음 가맹점 점주님들이 수익을 충분히 창출하는 것이구요. 대표는 이 두 가지 모두가 충족된 후에 돈을 버는 게 옳다고 봅니다. 단가를 올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가격을 올려 욕심을 추구한다면 바로 힘들어질 것입니다. 2019년 올해도 판매단가를 올릴 생각이 없습니다. 단가에 대해 점주님들이 힘들지 않도록 본사에서도 가맹점에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한 물류 단가를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가맹점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송사부에서는 처음 영업을 시작할 때부터 점주와 교감을 많이 한다고 한다. 좋은 가치관, 장사의 마인드 등 대화를 주고받으며 상생하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송사부. 송사부는 가맹점 오픈 자체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매장 수에 연연해서 쉽게 오픈하면 다시 되돌아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루 매출 500만원을 기록하는 가맹점이 있는 존재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글 정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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