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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1) “아이구~! 어머니! 여기가 우리 집인데 어디 가시려고요?”치매!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도 치매일 수 있다!
  • 박철성 의학전문기자
  • 승인 2019.03.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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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어머니 여기가 우리 집인데 어디 가시려고요?” 만약 이렇게 자식들이 막무가내로 내 집을 찾아가겠다며 억지를 부리는 부모님을 말리고 있다면 이는 바로 부모님이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시죠?”

“아, 이 자식이 또 찾아왔네! 야! 너 죽고싶냐! 왜 자꾸 나타나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치매증상이며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항이다.

 

치매의 증상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의 행동이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징적인 행동양상 몇 가지가 있다. 일단 당신의 부모님이나 아니면 지인 분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시죠?” 하면서 인사를 나눈다거나 아니면 “아, 이 자식이 또 찾아왔네! 야! 너 죽고 싶냐! 왜 자꾸 나타나는데!” 하고 시비를 건다면 이것은 전형적인 치매증상이며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항이다.

 

또 늘 쉴 새 없이 닥치는 대로 먹으면서도 “아이고오~ 배고파! 배고파서 못 살겠다. 저 년이 나를 굶겨!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 먹었어! 저 년 혼자 다 처먹는다! 아이고 배고파~!” 하면서 항상 며느리나 딸이 굶긴다며 곧 굶어 죽을 거라고 욕설을 하거나 아니면 울면서 하소연한다. 이 역시 치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이외에도 혼자서 계속 손바닥을 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때 말리면 잠시 그만 두었다가 다시 치거나 아니면 신경질적으로 뿌리치면서 계속 손뼉을 친다. 아니면 계속 고개를 흔들고 있다. 이렇게 치매환자는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주변의 사람들이 하는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전혀 이해를 못한다. 그리고 방금 있었던 일이나 했던 말을 전혀 기억을 못한다. 그래서 방금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했는데도 조금 있으면 또 다시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하고 반갑게 인사한다. 아니면 물었던 질문을 계속해서 묻거나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이처럼 치매환자는 근래에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잘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어렸을 적 이야기는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을 하는데 근래의 일은 자주 잊어먹거나 아니면 전혀 기억을 못한다. 따라서 최근의 있었던 일에 대해 기억을 못한다면 이는 치매의 증상이고 옛날의 지난 일을 기억 못하는 것은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런 건망증이다. 하지만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기억되었던 것도 서서히 잊혀 진다. 다만 순서가 정상인은 옛날의 기억부터 잊어버리기 시작해서 최근의 일로 진행되지만 치매는 반대로 최근의 일부터 잊어버리면서 지난 과거의 기억까지 잊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잘 알아보던 가족들도 서서히 치매가 진행되면 전혀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심하면 말하는 것도 잊어버려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하거나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외계인 같은 말을 계속해서 떠든다.

 

심지어 심하면 말하는 것도 잊어버려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하거나 아니면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정말 외계인 같은 말을 계속해서 떠든다.

 

그리고 치매의 전형적인 현상 중에 하나가 아무런 죄의식이나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없이 남의 물건을 가지고 오는 절도행위다. 그래서 종종 도둑질 하는 노인네로 낙인이 찍혀 나타나기만 하면 “앗! 저 인간이 나타났네! 빨리 빨리 우리 물건들을 치우거나 숨기세요! 아니면 저 사람이 훔쳐가요!” 하며 주위 사람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감추기에 급급해한다.

 

또 치매에 걸리면 제일 처음 나타나는 증세가 심한 불면증이다. 심지어 3~4일 정도는 한 잠도 안 자고서도 거뜬하다. 게다가 밤새 집안을 돌아다니거나 밖에 나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덩달아 가족들도 잠을 설친다.

 

“어떡해! 어떡해! 불쌍해서 어떡해! 내가 실수로 개미를 밟아 죽였어! 내가 조심해야 했는데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런데 무엇보다도 치매에 걸리면 우울증도 함께 오게 된다. 그래서 청소하다가도 “어떡해! 어떡해! 불쌍해서 어떡해! 내가 실수로 개미를 밟아 죽였어! 내가 조심해야 했는데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하면서 아주 사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쉽게 서럽게 울음을 터뜨린다.

 

치매노인과 함께 사는 배우자나 보호자들은 항상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별 문제가 아니다. 진짜 큰 문제는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폭력성이다. 치매환자들은 감정기복이 심한데 대부분 격한 폭력성을 보인다. 때문에 치매노인과 함께 사는 배우자나 보호자들은 항상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실제로 폭행에 의해 상처가 나거나 아니면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지만 폭력을 휘두른 치매환자는 이에 대해 전혀 미안해한다거나 잘못했다는 생각이 없다.

 

소변을 보고 팬티를 올리지 않고 그대로 나오면 중증치매다.

 

이러한 치매에 대해 치매의 진행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부인의 지속적인 구박 속에서도 꿋꿋하게 소변을 보고 난 뒤 변기 물을 내리지 않고 그냥 나오면 치매가 의심되는 행동이다. 그 다음 변기뚜껑을 열지 않고 그냥 소변을 보면 치매가 시작 된 것이다. 그런데 팬티를 벗지 않고 그냥 소변을 보면 심한 치매다. 하지만 소변을 보고 팬티를 올리지 않고 그대로 나오면 중증치매다. 어쨌든 간에 치매에 대한 확실한 진단은 치매 전문병원에서 시행하는 신경심리검사를 통한 인지능력저하 확인 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가 있다.

 

노망이라고도 칭하는 치매(癡呆)는 전문의학용어로 디멘시아(Dementia)라고 부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일명 노망이라고도 칭하는 치매(癡呆)는 전문의학용어로 디멘시아(Dementia)라고 부른다.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정신연령이 낮아진~’ 이란 뜻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어리석은’ 이란 의미의 ‘치매' 대신' 인지기능의 장애' 라는 의미의 인지증(認知症)이란 말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수술 후 일시적으로 오는 인지기능의 장애인 ‘섬망’은 치매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치매환자가 가장 빨리 늘어나는 국가가 될 것

 

한편 알츠하이머협회 자료에 의하면 세계 치매인구가 2013년 4,435만 명에서 2050년 1억3,546만 명으로 3.1배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우리는 65세 이상 고령인구비율이 전체 인구 중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다. 더구나 65세 이후부터는 5세가 더해질 때마다 발생률은 2배씩 증가하기 때문에 2050년에는 4.7배인 271만 명에 이른다. 더구나 65세 노인 중 9%가 치매라 할 정도로 비율도 높다. 결국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치매환자가 가장 빨리 늘어나는 국가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치매에 대한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다음에 치매2가 게재됩니다.

박철성 의학전문기자  pc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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