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행렬은 오전 9시까지 계속 이어졌으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가득 찼다

[생활 속 법구경 산책]

 

第 1 章. 쌍서품 (雙敍品) – 대구(對句)의 장(2)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소방관 행렬은 오전 9시까지 계속 이어졌으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가득 찼다

박철성 편집국장

강원도 동해안 고성지역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불이 도심까지 번지자 4월 4일 소방청이 화재 대응 수준 3단계를 발령했다. 그러자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충북, 경북, 세종 대전 등 전국각지의 소방관들이 소방차를 몰고 강원 북부지역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5일 새벽 원주 방향의 서울양양고속도로 휴게소(가평휴게소로 추측)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소방관들이 잠시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때 한 네티즌이 이 장면을 찍어 SNS에 ‘휴게소에서 끼니 드시는 소방관들’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순식간에 온라인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 사진이 물밀 듯이 퍼져나갔다. 사진 속에는 소방관 수백 명이 휴게소 식당에 모여 식사 중이거나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러한 소방관들의 행렬은 오전 9시까지 계속 이어졌으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휴게소 식당 안에 가득 찼다

한편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마음이 찡하다”, “멋있다” 와 같은 감격스러운 감정들을 분수처럼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자 해당 게시물을 올렸던 네티즌은 다시 '속초로 향하는 영웅들'이라고 제목을 달고 소방차 수십 대가 지나가면서 시뻘건 불빛이 끝없이 이어지는 장면을 담았다. 그러자 또 이 장면을 본 모든 네티즌은 소방관을 진정한 시민의 영웅으로 인정했다.

그리고 가수 겸 연기자 아이유도 이번 강원 산불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글로벌 아동복지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성금은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의 피해 지역 의 저소득층 아이들 및 조손가정과 한부모 가정의 학생들과 아이들에 주로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유는 지난해에도 총 4억 원이 넘는 금액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면서 평소에도 항상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도와왔다. 그런데 이처럼 진심으로 십시일반 남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단지 이번만이 아니다.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오후 2시 29분쯤 발생하여 모두 77명이 다쳤다. 이중 떨어지는 돌에 머리를 맞아 뇌수술을 받은 78살 여성은 1명은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재민도 포항시 흥해 실내 체육관 등 12곳에 1,361명이 대피하여있었다. 게다가 16일 치러질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사상 처음으로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그러자 경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는 16일부터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자원봉사 현장지휘소를 설치하고 무료급식, 세탁지원, 물품정리, 환경미화, 의료지원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리고 경북 23개 시,군 1000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무조건재난지킴이봉사단’도 복구활동에 두 팔 걷어 붙였다. 17일에는 광주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자원봉사활동을 펼쳤고, 대한의사협회도 외상환자들을 위해 소염진통파스 등 의약품을 기증했다. 거기에 군 장병들과 해병들 그리고 자원봉사자 등 1,060명이 건물 옥상에서 집 앞 도로까지 손에서 손으로 힘을 모아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를 치웠다. 일부 시민들은 짜장면과 붕어빵을 만들어 나누어 주었다. 물론 기업들도 나섰다. 포스코는 긴급 대피소에 침낭 400개와 도시락 1,000여개를 배급하고 구호성금으로 15억원을 전달했다. 국민 모두가 이렇게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포항시민들을 위한 아낌없는 자원봉사의 손길이 내밀었다.

이는 바로 법구경(法句經)의 심위법본(心爲法本) 심존심사(心尊心使) 중심념선(中心念善) 즉언즉행(卽言卽行) 복락자추(福樂自追) 여영수형(如影隨形)처럼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를 직접 실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철성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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