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올해 내 중국에서 철수...

사드 배치 완료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철수를 결정한 이마트의 현지 사업 정리는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중국 매장 5곳을 태국 cp 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 등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내에는 철수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달 24일 스타필드 고양 개장 행사에서 "중국에서는 철수 절차를 밟고 있고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한때 현지 매장이 30개에 육박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현재 적자가 쌓여 구조조정을 하면서 현재 6곳만 남은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해만해도 중국에서 216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2013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영업적자만 1천500억원이 넘었다.

롯데마트 상황 심각...

이마트와 달리 롯데마트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현지 매장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이마트와 달리 롯데마트는 현지 점포가 많아 쉽사리 철수하기도 어렵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며, 나머지 점포도 사실상 휴점 상태와 다름없다. 매출은 거의 없지만 임금 등 고정비는 계속 지출 지난 3월 3천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천4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하기로 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까지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

사드 사태 영향은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다. 전자,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을 비롯해 식품 등 소비재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사업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 퍼시픽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감한 1천 30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제과시장 2위에 오를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한 오리온도 사드 사태 여파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64% 감소했으며, 현지 계약직 판촉사원 규모도 20% 가까이 줄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풀려 사업 여건이 나아지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추가 배치로 보복 수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13억 인구의 중국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중요시장이긴 하지만 이번 사드보복과 같은 변수가 늘 존재하는 만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시장 다변화에 나설 시점이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