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거래 관계’ 가장 중요한 덕목

“가맹점으로부터 당일 주문 받은 수량만큼의 신선한 원두를 당일 로스팅해 가맹점에 공급”
가맹점 개설 추천율 88.4%


“맛있는 커피로 기억되는 프랜차이즈로 남고 싶습니다. 현재 저가 커피가 많이 생기고 있지만 커피의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향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에스앤큐플러스는 커피 전문점 <토프레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커피 가맹본부들이 600~1000여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데 비해 토프레소의 매장은 300개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보여지는 외적 성장은 중요하지 않다고 오종환 대표는 생각한다. “회사 이념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입니다. 가맹 개설에 있어 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경영에 무게를 뒀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커피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그의 신념은 슈퍼바이저 인력 규모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토프레소는 가맹점의 관리와 영업전략 등 컨설팅을 담당하는 슈퍼바이저가 전 직원의 40%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타 커피 프랜차이즈는 10~25%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개설지원팀, 디자인 기획실, 경영지원팀 등이 있지만 가맹점 전담부서인 운영지원실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매장이 오픈하면서 안정적인 상태가 되기까지 운영관리와 지원을 돕는 슈퍼바이저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고의 커피 제공

무역학을 전공한 후 벤처기업 ‘한글과컴퓨터’와 ERP개발회사 등 IT업계에 몸담았던 오종환 대표는 영어 공부를 위해 무작정 사표를 쓰고 떠난 호주 멜버른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달달한 믹스커피만을 알고 있다가 깊은 커피 맛을 알게 된 것. “당시 한국에서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거나 커피 전문점에 앉아 있는 모습은 낯설었습니다.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호주 사람들이 멋있어 보여 처음으로 ‘카푸치노’라는 것을 맛봤습니다.” 커피와 사랑에 빠진 오 대표는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종잣돈 3,000만원으로 순천향대 앞에서 지난 2004년 토프레소의 첫 발걸음을 뗐다. 

지난 14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오며 대중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다년간 축적해 온 사업 역량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 평가 받은 토프레소는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구, 중소기업청)에 의해 ‘우수 프랜차이즈’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16년에는 ‘제17회 한국프랜차이즈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중소벤처기업부(구, 중소기업청)는 2016년 유망 프랜차이즈 육성 업체로 토프레소를 선정해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토프레소는 ‘Top+ Espresso' 이름에 걸맞게 최고의 커피를 지향한다.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토프레소의 빠질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다. 매년 무수히 많은 브랜드가 생겨나는 커피 업계에서 토프레소가 14년이란 긴 시간을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7일 이내 제공되는 ‘커피의 신선함’을 꼽을 수 있다.
토프레소는 업계 최초로 2008년 자체 로스팅 시스템을 구축해 가맹점으로부터 당일 주문 받은 수량만큼의 신선한 원두를 당일 로스팅해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커피가 고객에게 제공되기까지 원두의 신선함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로스팅 후 7일 이내 판매’라는 토프레소만의 원칙을 고수한다.

토프레소 원두는 100% 아라비카 품종 중에서도 엄선된 등급의 생두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로스팅 시스템을 구축한 뒤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전문가의 숙련된 로스팅을 통해 다른 커피 매장에서 맛볼 수 없는 최상의 커피 맛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마음 또한 사로잡았다. 이와 더불어, 토프레소는 재료 본연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Made in Our Kitchen’ 슬로건 아래 홈메이드 방식의 신선한 수제 샌드위치를 주문과 동시에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도록 한다.

가맹점과 본사 간의 분쟁 건수 ‘ZERO’

체계적인 재료 및 판매 관리는 토프레소 메뉴의 품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토프레소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신선한 커피’라는 경쟁력은 꾸준히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해올 수 있었던 변치 않는 핵심 원동력 중의 하나입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종환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건강한 거래관계’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하고 있다. “윤리 경영은 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남들보다 도덕적이어서가 아닙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건강한 회사를 만들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회사의 외연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 가맹대행 업체를 이용해서 가맹점을 무작위로 늘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에스앤큐플러스와는 목적이 명확히 다를 수밖에 없는 가맹대행업체를 끌어 들이는 것은 그의 경영철학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신뢰관계로 이어지는 파트너를 만드는 것이 제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예비 가맹점주께 차근차근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같이 성장하는 길을 모색합니다.”

오종환 대표는 가맹점주 한분 한분을 책임을 가지고 대한다. “한 가계(家計)가 걸린 일입니다. 단순히 우리 회사 매출이 얼마나 증가하는가의 문제로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한 가정이 누군가의 욕심으로 무너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는 계약 초기부터 가맹점주에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개설비 문제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본사와 가맹점 중 누군가 이익을 더 가져가면 누군가는 그만큼 덜 가져가게 됩니다.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초기 운영비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우선 그 부담을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착한 경영 마인드’는 매장 운영 이래 가맹점과 본사 간의 분쟁 건수 ‘ZERO’,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맹점 개설 추천율 88.4%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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