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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부끄러운 민낯
  • 최치선 기자
  • 승인 2018.01.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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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이희범, 이하 평창올림픽)에 북한선수단이 참가를 확정하면서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을 상업적 또는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호 커버스토리는 평창올림픽의 상업성과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부분은 없는지와 안전상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평창올림픽의 체감 온도는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았다.

평창동계 올림픽 공식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상품들. 평창 롱패딩 등이 매진 사례를 기록하면서 올림픽이 한철 장삿속으로 비쳐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평창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평창 롱패딩, 평창 스니커즈, 평창 백팩 등 570개의 상품들이 온
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최지인 평창과 정선, 강릉의 바가지 숙박비에 이어 식당과 택시요금의 물가가 치솟고 있어 가족단위 여행자들이 올림픽 대신 일본과 제주로 여행을 떠나는 게 낫다는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평창올림픽 위조 입장권도 돌아다니고 있어 피해자 발생시 국가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평창 문화올림픽’의 로고가 표절로 의혹을 사는 등 시작도 하기 전에 여러 곳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이처럼 올림픽의 준비과정이 매끄럽지 못하자 일부에서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치러지는 평창올림픽이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의심스럽다며 불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선수단 참가확정...응원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도 파견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북한의 대규모 선수단 참가가 확정되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북측은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한 고위급 회담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 외에 응원단과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까지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측은 또, 고위급대표단도 파견하겠다고 밝혀, 북한의 핵심인사들이 평창에 올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측은 기조발언에서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공동입장과 공동응원을 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선수단 참가에 대해 IOC는 남북한의 고위급 회담을 환영한다면서 정치적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는 2년여만에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다. 북측은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혀, 북한의 핵심인사들이 평창에 올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측은 기조발언에서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공동입장과 공동응원을 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 올림픽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화’와 ‘화합’을 기치로 내 건 평창동계올림픽 정신은 정치와 무관한 스포츠로서 세계인의 축제 한마당이다. 일각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주고 닫혔던 남북경협의 물꼬를 열어준다면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순수한 올림픽 정신이 정치인들의 선전장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평창올림픽이 한반도정세 상 정치적으로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한철 장삿속으로 이용되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많다. 특히, 평창의 숙박비는 평균 30만원을 웃돌고 하룻밤 방세가 100만원까지 치솟는 등 터무니없이 숙박비를 받다 정부의 단속이 시작되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식당의 밥값이 바가지 요금을 받기 시작했다. 얼마전까지 1만원하던 오징어물회가 2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그밖에 다른 메뉴들도 종이를 덮어 써 올려 받고 있다.
 

숙박비 잡자 이번엔 밥값 바가지, 택시요금은 서울의 2배
바가지 요금은 택시값까지 이어진다. 강원도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도를 찾을 관광객은 하루 평균 5만6000명으로 예상된다. 개폐회식과 주요 설상 경기가 열리는 평창군에만 1일 평균 2만7000명이 몰릴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을 태울 택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평창군 안에서 운행 중인 택시는 총 122대다. KTX 경강선 진부역에 거점
을 둔 택시는 33대뿐이다. 무료 셔틀버스나 시내버스 대신 불가피하게 택시를 타야 하는 사람들은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2016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진행된 각 종목 테스트 이벤트 당시 평창군과 강원도엔 바가지 요금 등에 대한 신고가 쏟아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평창군 택시업계는 요금체계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말한다. 평창군의 택시 기본요금은 2800원이며, 152m당 200원이 거리요금으로 추가된다. 서울 택시(기본 3000원, 142m당 100원)에 익숙한 사람 입장에선 거의 2배라고 느낄 수 있다. 일부 이용자는 “몇 킬로미터 가지 않는 택시비가 KTX 요금보다 더 비싸다”고 토로한다. 서울역-진부의 KTX 요금이 2만1900원이다. 평창군은 “인구는 적은데 면적이 넓어 택시가 한 번 운행하면 ‘빈 차’로 돌아가야 할 가능성이 크므로 요금 보전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택시 요금 불만’도 있다. 진부역에 내린 손님이 대기 중인 택시를 찾지 못해 장평 택시를 불러 횡계 로 갈 경우, 평창군 조례에 따라 장평부터 적용되는 미터기 요금을 내야 한다. 호출비 1000원은 별도다. 이 외에 기사가 미터기를 켜지 않고 일방적으로 '바가지요금'을 부르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공사중 작업자 사망, 조직위 은폐의혹
바가지 요금 외에도 평창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단 하루 만에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공사 작업 중 사망 사고 포함 두 건의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하지만 종합상황실이나 조직위 차원에서 직원들의 입단속에 나서 책임 회피와 은폐의혹이 제기됐다.
또 지난 7일에는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파견 근무하던 한 사무관이 자신의 숙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유관기관의 사고라 따로 대응을 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따로 은폐를 지시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발 거리를 두는 이 같은 말과 익명을 요구한 조직위 관계자의 말은 엇갈린다. 이 관계자는 “당시 사고는 평창올림픽 종합상황실 차원에서 대응을 했다. 단순히 다른 회사에서 일어났다고 치부하긴 어렵다”며 “외부 발설을 조심하라는 당부를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측에서도 “어쨌건 평창올림픽 작업을 하다 같은 날 두 건의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평창올림픽 이용한 사기 극성…알바생 100명 해고통지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장비운영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용역업체가 100여명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해당 업체로부터 업무를 이전받은 A업체 관계자는 “조직위에서 작업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해당 업체는 철수한 상태”라며 “아르바이트생의 해고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에 물어봐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의 고용 승계에 대해 “업무를 이전받았다고 하더라도 고용까지 승계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했다기보다는 ‘대기 상태’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업무를 이전받았지만 아직 사업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에게 근로를 제공할 수 없으니 일감이 생기기를 기다리거나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도록 안내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일반적으로 동계올림픽 장비운영과 관련한 사업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일을 맡길 수 없다”며 의문을 표했다.
또한 용역업체가 노동자를 일방적으로 해고하거나 임금을 체납하더라도 조직위는 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갖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부당해고나 임금체불과 같은 어두운 면도 반복되고 있다”며 “조직위와 지자체는 생활임금 이상의 임금 제공, 엄격한 용역업체 검증 등 높은 수준의 입찰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민간 용역업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 10만명 단체관람 프로젝트 빨간불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관중 동원과 ‘노쇼’(예약 부도)를 막기 위해 강원도교육청이 히든카드로 진행하던 학생 10만명 경기관람 프로젝트에 빨간불이 켜졌다. 강원도교육청의 요청으로 일선 학교에서 학생 응원단과 관람단 꾸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수송대책이 사실상 없는데다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홍보와 붐업 인식개선 등에 한계가 있고 학부모들 역시 학생들을 강제 동원하는데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참여 학교들에게 신청을 받고 예산 교부까지 마쳤지만 입장권 구매부터 수송버스 예약 등은 모두 학교 몫이다. 참여 학생 규모가 500여 명이 넘는 학교의 경우 학생들을 실어나를 버스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입을 모은다. 도교육청이 올림픽 개막일인 2월9일과 그 전날인 8일은 교통대란 등을 우려해 관람을 지양하라고 공지했고 참여 학교 대부분이 2월 10~20일 사이에 관람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설 명절(15~17일)과 졸업식 등이 있어 실제로 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날은 3~5일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학교가 특정 날짜에 관람이 집중되면서 도 내 버스회사들은 일찌감치 예약을 마감했다.
입장권 구매도 학교가 ‘알아서’ 해야 된다는 점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 예산을 교부 받은 학교들은 입장권 구매 사이트에 접속해 각자 계획에 맞춰 원하는 날짜와 종목을 선택하고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단체 구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참여 학생 수가 반토막이 나거나 분산 관람을 결정하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
게다가 인기종목의 쏠림 현상이 커서 이를 전방위로 확대하는 것 역시 과제로 떠올랐다. 참여 학교 측 대부분은 동계올림픽 중 쇼트트랙 등 인기 종목을 선호하고 있다.
입장권 역시 올림픽 경기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패럴림픽을 선택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대규모 ‘노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패럴림픽 관람을 결정한 학교들도 선수들의 투혼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교육적 효과’에는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학생들의 당일 관람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창문화올림픽 로고도 청주문화진흥재단 로고 복사판

평창 로고(우)가 청주문화진흥재단(좌)의 로고가 비슷하다. 평창로고는 청주문화진흥재단의 로고를 복사해 파문을 일으켰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평창문화올림픽에 사용된 로고도 지역 문화재단의 로고를 그대로 복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주색 바람개비를 형상화한 모양이 청주문화진흥재단이 10여년 전부터 사용해온 로고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현재 사용되는 문화올림픽 로고는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로고를 45도 회전시킨 후 약간의 문양을 추가한 형태로 복사판이나 다름없다.
그밖에 평창동계올림픽은 경기장 등 시설 사후활용과 관리방안을 놓고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평창올림픽 13개 경기장 가운데 대회 이후 강원도가 관리할 경기장은 모두 7곳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경기장은 해마다 100억 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도는 정부에 국비지원을 요구했지만,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변정권 강원도 올림픽운영국장은 “국비가 수반되지 않은 강원도 자체적으로 경기장 시설을 운영하기에는 도 재정 형편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고 호소했다.
여기에다, 경기장의 관리 주체를 정부나 체육공단 등에 이전하기 위한 ‘국민체육진흥법’과 ‘동계올림픽 특별법’ 개정안도 1년이 넘도록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올림픽 경기장의 사후관리 비용은 모두 강원도가 떠맡게 될 처지에 놓였다.
정부는 강원도에서 경기장을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올림픽 대회 전 개정안 처리는 사실상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황영철 국회 평창특위 위원장은 “지금까지 법안처리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대회 이후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임시국회는 여야가 개혁입법 등을 놓고 격돌하면서 올림픽 관심도 얻지 못하고 또 다시 무산됐다.
한편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대회는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과 정선, 강릉에서 진행된다.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6일 열린 제 123차 IOC 총회에서 과반 표를 획득하며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대한민국에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을 유치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7일간 열리는 대회는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개최되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가, 그리고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올림픽 고위 관계자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슬로건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처럼 지구촌 모두가 하나 된 열정으로 동계 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언제 어디서나 모든 세대가 참여하고 동계 스포츠의 지속적인 확산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올림픽 특수효과를 보려는 일부 상인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올림픽을 유치한 국민답게 지혜를 모아 더 나은 올림픽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치선 기자  mouto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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