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상한 ‘의리’가 있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서로 덮어줘야 ‘의리’라고 여긴다. 그래서 만일 누군가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 배신자가 되고 더 이상 조직에서 있을 수 없게 된다. 그 사실을 알린 사람의 뒤를 캐는 역풍을 맞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내부고발자’는 어렵다. 용기를 내서 고발을 하면 ‘내부고발자’만 배신을 강행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잘못한 사람들은 오히려 잘못한 사실보다 그 큰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다. 이 영화 ‘1급 기밀’의 경우, ‘군대’라는 폐쇄적이고 상하관계의 구조에 체제와 규율에 준하는 조직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문제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한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2017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어 모니터 평점 10점 만점에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호평을 받았다. 고 홍기선 감독의 유작 영화인 <1급기밀>은 비전향 최장기수 김선명의 실화를 다룬<선택>과 이태원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을 극화한 <이태원 살인사건>에 이은 사회고발실화 3부작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김상경(박대익 중령 분), 김옥빈(김정숙 기자 분)을 주인공으로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신승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1급신뢰도’ 영화다. 홍기선 감독의 뜻을 이은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후반작업을 마치고 ‘기밀누설’ 준비완료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