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25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전격 중국을 방문해 3박4일간 머무르며 시주석 등과 북중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북한은 28일 오전 동시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공식 확인하는 자리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거나 외국을 방문한 것은 2012년 4월 집권이후 처음으로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 회담에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받들어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에 힘을 다하는 것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시 주석 또한 이 자리에서 “올해 한반도 정세에서 긍정적 변화가 전망되고 있다”며 “북한이 중요한 노력을 한 것을 높게 산다”고 답했다.

이어 시 주석은 “우리는 한반도 문제에서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견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킴에 있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밝혔다.

또한 중국중앙TV(CCTV)는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회담하는 장면과 실내 열병식 장면 등을 공개하며 “김 위원장은 5시간 40분가량 인민대회당에 머물며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CCTV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회담장에는 왕치산 부주석, 리커창 총리, 왕치산 상무위원 등도 배석했으며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이 함께 다과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또한 CCTV는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 실리콘밸리 중관춘을 방문했다는 소식도 관련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이들 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시진핑 동지와 뜻 깊은 첫 상봉을 하게 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북중 두 나라간 전략적 의사소통, 전략전술적협동을 강화해 단결과 협력을 굳건히 해나가 이전 영도자들께서 마련하고 강화, 발전시켜 온 북중 친선의 귀중한 전통을 계승해 발전하는 등 한 단계 높이 올라가는 것이 우리 당과 정부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전략적 결단과 노동당과 정부가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며 “북중 친선을 중시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며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실시된 북중정상회담은 북한의 요청을 중국이 받아들여 성사된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청와대 역시 이날 북한과 중국의 공식 발표에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중국 정부가 곧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발표한다고 우리 정부에 사전 통지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