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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만드는 상봉 삼맛 호오떡커피 파는 호떡가게
  • 최유진 기자
  • 승인 2018.05.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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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뉴스=최유진 기자]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라는 말이 있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커피숍으로 향하면 디저트 쇼케이트에 진열된 디저트에 다시 입맛을 다시게 된다. 파니니, 샐러드, 와플, 허니 브레드 등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라 메뉴를 쉽게 고르기가 어렵다. 파니니가 뭔지 와플은 어떤 게 맛있는지도 잘 알지 못하는데다가 생소한 이름의 메뉴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삼맛호오떡 카페에 가면 그런 고민은 잠시 접어 둘 수 있다.

 

상봉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상봉 엔터식스 1층에 위치한 삼맛호오떡은 카페 안에 커다란 호떡 굽는 불판이 버젓이 들어서 있다. 메뉴도 단순하다 호떡과 커피. 엔틱하고 심플한 카페의 분위기가 좋고 메뉴를 고르기도 쉽다. 호떡은 빵이라기보다 간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밥을 먹은 뒤 또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게 쑥쑥 입안으로 들어간다.

 

사계절 호떡하세요

 

찬바람이 불어오면 가장 먼저 설탕 가득한 호떡 냄새가 거리를 가득 메운다. 봄에 이별하고 여름과 가을을 지나 호떡 가게가 문을 열기만 기다리던 어린 날의 추억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맛호오떡에선 사계절 내내 다양한 호떡을 즐길 수 있다.

 

사장님께서 특히 적극 추천하신 아이스호떡은 호떡 위에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간다. 달달함과 달콤함이 만났지만 아이스크림의 시원함이 과하지 않게 단맛을 잡아준다. 특히 여름과 가까워져가는 이런 봄 날씨에 제격인 디저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호떡은 이태리 호떡이었다. 여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태리 호떡은 토마토소스와 치즈가 호떡 안에 들어있었다. 짭짤하고 고소한 맛도 일품이었지만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늦잠 자고 일어난 주말에 브런치로도 제격이었다. 기름에 튀긴 호떡과 치즈의 느끼함을 토마토소스가 눌러주어 자꾸자꾸 손이 가는 호떡이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누텔라와 씨앗호떡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기본적인 호떡의 맛이었다. 누텔라 호떡은 설탕 대신 악마의 잼이라는 누텔라 초코잼이 들어 있어 부드러운 단맛을 자아냈다. 씨앗호떡은 흔히 우리가 아는 설탕 호떡에 7종류의 씨앗이 들어있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풍겼다.

 

사장님께서 직접 배워 온 호떡

 

호떡을 파는 카페가 사실 흔한 디저트 카페는 아니다. 커피숍에서 호떡을 만들어 판다는 발상도 독특하지만 누구나 호떡을 된장찌개 끓이듯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장님은 맛있는 호떡을 만들기 위해 호떡 만드는 법을 배우시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호떡은 빵보다 더 반죽하기가 까다로워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숙성시간을 조절하는 게 포인트라고 말하셨다.

 

삼맛호오떡은 사장님이 아침에 출근해서 직접 당일 판매 할 양의 반죽을 저온숙성으로 만드신다. 또한 100% 카놀라유를 사용하여 깨끗한 기름에 깨끗한 호떡을 구워낸다. 주문을 받고 그 자리에서 직접 호떡을 구워내기 때문에 보통 호떡이 나오는데 8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기다리기 지루한 시간이지만 더욱 깨끗하고 달콤한 호떡을 맛볼 수 있으며 호떡을 구워내는 모습을 카페 안에서 직접 볼 수 있으니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와 딸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

 

일주일 내내 딸과 어머니는 대화 할 일이 없다. 딸에게 집은 회사를 다니고 학교를 다니느라 바빠 그저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공간으로 변해있었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일주일을 홀로 집에서 딸을 기다리신다. 하지만 막상 주말이 되어도 모녀는 입맛이 달라 점심 한 끼를 힘께 먹으려 해도 의견이 부딪히기 일수다. 아마 대부분의 어머니와 딸이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내고 있을 것이다.

 

삼맛호오떡은 그런 어머니와 딸의 사이에 소통 할 수 있는 공통관심사를 던져주는 곳이다. 딸이 좋아하는 달콤한 누텔라 호떡과 어머니가 좋아하는 씨앗호떡을 함께 먹으며 서로 얘기를 나누기에 좋은 공간이다. 카페가 투박한 사장님의 손글씨로 꾸며져 있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카페 곳곳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유행어로 꾸며있는가 하면 어머니 시대에나 봤을 법한 뽑기 판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곳에 온 딸은 “엄마 저게 뭐야?”로 대화를 시작하고 어머니는 과거를 회상하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삼맛호오떡은 일주일 동안 위로가 필요했을 딸과 집에서 외로움을 느꼈을 어머니에게 대화의 물꼬를 제공하는 고마운 카페이다. 이번 주말 집안일은 아버지와 남편에게 맡기고 삼맛호오떡에서 모녀가 오순도순 데이트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최유진 기자  amy3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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