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논란까지 야기시키며 상장을 추진하던 ‘팝체인’에 대해 돌연 상장을 연기로 입장이 돌아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빗썸은 5월16일 상장일정 변경 공지를 통해 당초 5월17일로 예정된 팝체인 상장을 하루전 연기한다고 밝혔다.

빗썸 측은 “확인되지 않은 여러 허위 사실이 시장에 유포돼 해당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며 “이에 따라 일정대로 팝체인 상장을 진행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어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빗썸 측은 “향후 팝체인이 글로벌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다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빗썸 로그인 시 팝체인을 제공하는 에어드랍 이벤트는 종전대로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팝체인은 팝콘TV와 셀럽TV를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제작 과정에서 발행되는 가상화폐로 지난 5월 15일 빗썸이 팝체인 상장을 예고했지만, 최초 발행일이 불과 15일전인 4월 30일이고 신규가상화폐공개(ICO)도 거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논란이 됐다.

한편 빗썸은 지난 3월 23일부터 5월15일까지 아이콘, 비체인, 트론, 엘프, 미스릴, 모나코, 오미세고, 카이버네트워크, 골렘, 에이치쉐어, 질리카, 에토스 등 총 12개의 코인을 신규 상장했으며 이 가운데 ICO 전에 상장한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이처럼 팝체인은 ICO를 하지 않아 상장 공시 당시 팝체인 보유자 수가 십여 명에 불과했고 상위 두 명이 전체 코인의 90%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후 분산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두 명이 전체 코인의 50% 이상을 보유하는 이상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타 거래소 접촉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세계 최초로 (팝체인을) 선보이려고 했던 것”이라며 ICO 전 상장 추진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언론에서는 빗썸캐시 개발자들이 팝체인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또한 인터넷 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팝체인 상장이 신규 투자자의 자금을 겨냥한 다단계 금융사기와 다름없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한국블록체인협회까지 나서서 빗썸에 팝체인 상장을 중단하고 재검토하라고 권고하기까지 했다.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은 “시장의 불안요소를 줄여야 신규계좌 개설을 포함한 정책적 요구를 정부도 수용할 수 있다”며 “자율규제 심사 역시 문제발생 소지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