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또는 친구 등 지인들에게 거짓말로 상품권 환매투자를 권유해 ‘돌려막기’식으로 239억 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30대 여성 주부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3일 양천경찰서(서장 손제한)에 따르면 피의자는 가정주부로 일정한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하나투어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며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친인척과 친구 등 12명의 지인들에게 100만원짜리 ‘유명여행사 상품권’을 78만원에 사서 환매하면 14만원의 차액이 남는다고 투자를 권유해 사촌동생을 비롯해 지인 등에게 지난 5년 동안 총 239억원 상당의 금원을 교부받아 편취했다.

피의자는 교부받은 돈의 일부는 자신의 카드대금 결제나 생활비 등으로 소비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이 투자한 돈에 대한 배당금 명목으로 소위 ‘돌려막기’를 위한 용도로 모두 소비했고, 이미 자력으로는 원금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자 시간끌기를 하면서 지인들에게 더 많은 상품권 구매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범행이 발각되기 전까지 통장잔고 사진을 조작하거나 실존하지 않는 ‘하나투어’ 친구와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처럼 조작해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등 친인척과 지인들을 속이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부 피해자의 고소장만이 접수된 상태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이외에도 추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의자의 금융계좌 내역 분석을 통해 추가 피해사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피의자 1인 범행임에도 불구하고 피해금액이 큰 점을 고려해 해당 금원이 투기성 사업이나 도박 등에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등 추가적인 불법행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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