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을 45년 뒤 연 1500억원”으로 이룬 서건수 회장

[시사경제뉴스 이범석 기자]불과 몇 해 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미 세먼지 문제부터 오래전부터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쓰레 기의 재활용까지 환경은 미래에 대해 현세대 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특히 인체에 치 명적인 수은이나 납 등이 함유된 폐기물의 경우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지금속공업주식회사(이하 삼지금속)의 서건수 회장은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 오래전부터 고민한 끝에 24년 전 폐기되는 자동차의 배터리 등을 재활용함으로 서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충남 예산에서 제2의 도약 모색 

서건수 삼지금속 회장은 지난 5월12일, 충 남 예산서 제2공장 준공식을 갖고 삼지금속 의 제2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열린 준공식은 안산 시화공단에서 운 영 중인 본사 1공장에 이어 수년 동안을 지방 으로의 이전을 모색하던 중에 힘들게 찾아낸 기회로 그 의미가 더 남달랐다고 삼지금속의 임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서건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삼지 금속은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어오면서 성장 해 온 기업”이라며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대 부분의 임직원들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근무 하고 있다”고 직원들의 애사심을 북돋았다. 

실제 삼지금속의 임직원들은 대부분 장기 근속하기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었다, 팀장 에서부터 과장, 대리, 주임, 사원에 이르기까 지 근속연수가 짧게는 2~3년부터 10년이 넘 은 직원들도 상당수 있었다. 

또한 서 회장은 “삼지금속의 충청시대를 열기 위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돌아보고 수소문해 오다가 예산지역에 1차 금속재련 업종에 대한 산업단지 분할 소식을 접하고 바로 신청해 오늘의 준공식을 맞이할 수 있 었다”며 “1만5000평의 대지에 들어선 삼지 금속 제2공장은 16개국에서 수입하는 폐배 터리에서 납을 추출해 이를 재가공해 생산하 는 우리나라 최고의 친환경 기업이 될 제2의 전성기가 오늘 시작되는 것”이라고 준공에 대한 의미와 포부를 밝혔다. 

새에덴교회의 장로이기도 한 서 회장은 이 어 “모든 만물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존재하다가 결국에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 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라며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 이 이루어지리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진리 안에서 순리 를 따르는 정도경영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깨 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 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100만원으로 시작된 ‘신화’ 

중소기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월 15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삼지금속과 같이 폐 배터리를 수입해 남과 플라스틱을 재생시켜 다시 원료로 판매하는 기업은 13곳이 있다. 이들기업 중 최고의 성장세와 생산량을 기록 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삼지금속공업이다. 

삼지금속이 업계 최고의 이르기 까지는 창 업주인 서건수 회장의 말못할 고민과 아픔도 적지 않았다. 

지난 1974년 서건수 회장과 그의 매형이 함께 사업을 시작한 것이 삼지금속의 모태가 됐다고 서 회장은 말한다. “당시 사업에 실패 해 손에 달랑 100만원을 들고 비철금속 사업 을 시작하며 앞서 실패한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했다”고 당시의 각 오를 설명했다. 
실제 서 회장의 꿈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자본금 100만원으로 뛰어든 사업에서 비철금속금속 분류 노하우를 앞세워 2개월 만에 서울의 반도호텔 해체작업에 참여하며 자본금을 두 배로 늘렸다. 

이렇게 시작된 서 회장에게는 곧 바로 당 시 동숭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물리대학 교 해체작업이 주어졌고 이렇게 사업에 탄 력을 받아 용문동의 작은 곳에서 시작된 사 업은 쌍문동으로 확장이전한데 이어 다시 수색으로 확장이전하기에 이른다. 서 회장 은 여기서 그의 뜻을 더 폐기 위해 현재 본 사가 위치한 안산시 시화공단의 3200평을 분양받아 1996년 지금의 삼지금속을 본 괘 도에 올려놨다. 

서 회장의 비철금속 분류 노하우와 자본금 100만원이 지금의 업계 1위의 삼지 금속으로 성장시킨 데에는 이 같은 서건수 회장의 피 나는 노력과 임직원들의 남다른 애사심이 있 었기에 가능했다. 

이후 지난 2011년 충청권으로의 사세확장 을 통해 연간 6억여원에 이르는 물류비를 줄 이고 이를 직원들의 복리혜택으로 돌려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직원들의 분업을 통한 업무효율성을 꾀하기 위한 서 회장의 계획이 수립됐다. 

그 결과 충남 예산군의 예당산업단지 내에 1만5000여평 부지를 확정 받아 7년 여만인 지난 5월, 제2공장 준공식을 갖게 됐다. 

당시 서 회장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것은 강한 신념과 신뢰였다”며 “또한 삼지금 속이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데에는 모든 임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 전했다. 

지역과 고향을 사랑하는 기업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에 정부의 핵심이 맞 춰져 주진되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은 정부의 주도도 중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수용하고 이끌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부분 역시 삼지금속은 소홀하지 않고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 공성면 평천리가 고향인 서건수 회장의 고향사랑은 지역인재 영입을 비롯해 그동안 노인 게이트볼장 조성과 공성 면지 편찬사업 등에 꾸준한 기여를 해 온 것 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소 고향발전을 위해 남다른 애정을 쏟 아온 서 회장의 요청에 따라 공성면은 지난 2016년 12월 이장회의를 통해 취업 희망자 를 모집, 충남 예산군에 소재한 예당공장(신 축중)과 경기도에 있는 안산공장을 견학하 는 자리에서 희망자 전원에게 취업을 약속하 고 이듬해인 2017년 5월, 총 11명은 고향출신 인재를 취업시켰다. 이들에게는 초임 연봉 3000여 만원에 기숙사 생활의 혜택까지 주 어졌다. 

직원수가 100여명이 채 안 되는 중소기업 에서 한 번에 11명을 채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서 회장은 “고향과 나의 약 속이고, 고향이 잘 되어야 좋은 인재가 나오 는 법”이라며 “무엇보다 기업은 사람이 있어 야 운영되고, 따라서 좋은 인재는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2001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았던 삼지금속은 2018년 1500억원을 목표로 사세 확장을 꽤하며 예산공장 준공을 발판으로 꾸준한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문 격려 

지난 2001년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은 10월25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직업훈 련원을 방문해 훈련생들을 격려하고 이어 경 기도 안산시 시화공단에 위치한 삼지금속을 방문해 작업중인 근로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통령은 “근로자가 있어야 기업 이 있고, 기업이 잘 운영되어야 나라가 발전 하는 힘이 생긴다”며 “특히 삼지금속과 같은 폐기물의 재활용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의 경우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효자 기업이라 할 수 있다”고 자원재활용의 중요 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서건수 회장은 “폐자원을 활용한 재 생자원의 활용은 앞으로 모든 국가가 지양해 야할 만큼 중요한 일이 돼 버렸다”며 “한정된 지구의 자원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이를 이 용할 수 있는 기술력의 확보 및 투자 역시 함 께 이뤄진다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더 오 래도록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 이라고 정부차원의 적극 적인 지지와 투자를 요청했다. 

자동차부품 제조 분야까지 진출 계획 

삼지금속이 1만5000여평의 부지로 이전 한 데에는 서 회장의 사업 최종 목표가 이뤄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삼지금속이 앞으로 나아갈 길 은 폐배터리에서 분리된 납과 플라스틱은 현 재 국내 대기업에서 소화하고 남은 물량은 모두 해외로 전량 수출 되도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플라스틱의 경우 자체적으로 가공 해 자동차의 범퍼 및 내장재 등을 생산해 자 동차회사에 지접 공급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 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는 서 회장이 향후 자동차부품 제조회사 설립을 염두 해 둔 발언으로 서 회장의 사업 목표라 할 수 있다. 

실제 서 회장은 폐배터리에서 분리한 납을 주조해 델코 등에 남품하는 삼지금속공업주 식회사와 폐배터리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플 라스틱을 분리해 재처리하는 (주)명성의 두 회사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 삼지금속에서는 연간 20여만톤의 폐배터리를 수입해 이를 재가공 및 분리를 통해 납 원료 및 플라스틱 원료로 국내 대기 업은 물론 해외로 수출해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 고 있다. 

사고방식이 바뀌면 실업률이 준다 

100만원의 창업자금으로 서 회장은 삼지 금속을 45년 만에 연 매출 3000억원의 목표를 향해 성장해 가는 임직원 90여명의 중견 기업으로 키웠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성장 과정과 사업을 이끌고 임직원과 함께 호흡한 서건수 회장의 경영 노하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고 지금을 살아가는 중소기업 인들이나 창업을 꿈꾸는 현실세대에게 던져 주는 중요한 교훈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실업률 사상최고라는 기사가 매일 인 터넷과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한다. 여기에 정부와 기업차원에서의 대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바뀌어야하는 구직 희망 자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같은 사고방식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 회장은 “청년이나 중년이나 장년 모두 실업률 관련 기사를 접할 때면 씁쓸해 하긴 매 한가지다”며 “하지만 실업률이 상승 하는 것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자신들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제 기업에서는 사람을 못 구 해 힘들어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반대로 일자 리가 없어 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 할 수 있 다”며 “따라서 실업률에 포함된 본인 스스로 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눈을 돌리면 취업할 수 있는 곳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지금속 역시 올 연말까지 임직원 100명 을 넘기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서건수 회장의 임직원 아끼기와 인재 영입 정신은 현재 국가에서 추구하는 일자리 정책 과도 무관하지 않다. 기업과 임직원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삼지금속공업에서 찾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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