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우려에도 불구 실패를 기회로

 

[시사경제뉴스=최유진 기자] "업력이 33년 된 회사가 연매출 1000억 원도 안 된다는 건 그동안 너무 안일했다는 뜻이죠. 천호엔케어는 올해 흑자전환을 계기로 다시 태어날 겁니다."

 

지난 4일 서울 퇴계로 천호엔케어 본사에서 만난 이승우 대표를 만났다. 7년간 몸 담았던 아워홈을 떠나 천호엔케어에서 9개월을 보낸 그의 표정에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우려에도 불구 실패를 기회로

 

이 대표는 천호엔케어 대주주인 카무르파트너스가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영입한 '구원투수'이다. 그가 대표에 오른 것은 지난해 7월, 전 경영진의 과오로 인해 소비자들이 천호앤케어에 등 돌린 가장 힘든 시기였다.

 

김영식 창업주가 2016년 '촛불집회 비난글'로 홍역을 치른데 이어, 지난해 초 '가짜 홍삼' 파문까지 겪으며 매출이 추락하자 카무르파트너스는 기존 경영진을 갈아치우고 이 대표를 영입했다. 이달 초 김영식 전 회장의 잔여 지분 8%까지 전량 인수한 카무르파트너스는 이 대표가 온전히 새로운 회사를 꾸려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럼에도 주변의 우려는 컸다. 아워홈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지만, 이미지가 악화된 천호식품의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서 국내 건기식품 시장이 홍삼에만 치중되어있다는 점을 기회로 봤다. 회사가 악화된 원인이 명확하다는 점도 오히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은 눈이 나쁘면 블루베리, 속이 아프면 양배추, 미세먼지가 심할 땐 도라지배즙을 찾는데 익숙해지고 있다"며 "건기식품 시장이 보편식이 아닌, 개별 맞춤화된 커스터마이즈 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음식이 곧 보약'이라는 선조들의 건강관이 반영돼 건기식품 중에서도 의약품 대신, 착즙 등 자연식품에 기반을 둔 제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많은 건기식품 업체가 있지만, 착즙 경쟁력은 우리가 뛰어나다"며 "다양한 지역 농산물, 해외에 없는 식품을 우리의 기술력으로 착즙해 건기식으로 내놓는다면 승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미 미나리즙(간 해독), 강효사자발쑥즙(혈액순환) 등 기존 제품의 효능을 공인받기 위한 식약처 승인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음 기사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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