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등 외부상황 변화에 후보들 ‘촉각’

[시사경제뉴스=이범석 기자] 6월7일부터 6·13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전면 금지되면서 선거 당일까지 판세를 짐작하기 어려운 ‘터널구간’이 시작됐다. 정치권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승패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 그러나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가 불일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16년 치러진 4·13 총선에서는 서울 지역구에서 여론조사 기관의 예측이 많이 빗나갔다. 서울 종로의 경우 여론조사상으로는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거나 박빙 우위로 예측됐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정 후보가 52.6%의 득표율로 오 후보(39.7%)를 가볍게 제쳤다. 서울 강남을 역시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에게 10∼15% 포인트 가까이 밀렸지만 51.5%의 득표율로 김 후보(44.4%)를 눌렀다.

 

2010년 지방선거도 여론조사 오류가 컸던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선거 1주일 전 실시한 방송 3사의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50.4%의 지지율로 한명숙 민주당 후보(32.6%)를 한참 앞섰다. 그러나 투표 결과 오 후보와 한 후보의 격차는 0.6% 포인트에 불과했다. 인천시장 선거 여론조사도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11.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과는 송 후보가 8.3% 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는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가 크게 뒤바뀌지 않았다. 다만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에게 우위를 보였지만 선거 결과는 49.9%를 얻은 유 후보가 송 후보(48.2%)에게 신승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 기관의 수치 왜곡 등을 주장하며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달랐던 과거 사례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올해 상황과 2010년, 2014년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높고 북·미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어 표심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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