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2분기 경제성장률 ‘-11% 역대 최저’ 전망

국내 4월 실업급여 1조원 사상 최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2분기 국내 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11%로 G20 출범 이후 최저치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전 세계 실업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의 성장률 전망치에 따르면 G20 국가의 2분기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11.0%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999년부터 G20 성장률을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G20의 종전 최저 분기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의 -2.4%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비관적인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최근 유럽대학연구소(EUI)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 참석해 많은 국가의 경제활동 지표가 이미 비관적인 ‘2020년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인 3% 역성장으로 가는 추산치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제 전망의 지평선을 어둡게 하는 것은 바로 코로나19의 행태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국내 경제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2.3%로 제시했다. IMF 외환위기를 맞은 지난 1998년 -5.1%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그 뒤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2009년 0.8% 성장한 것이 최저치였다.

한경연은 내수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민간소비가 -3.7%로 역성장하며 상당 기간 심각한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업 실적부진에 따른 명목임금상승률 감소와 소비활동의 물리적 제약,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에 이른 소비심리가 민간소비를 악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과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 가능성을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중엔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역시 극심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실화 되고 있는 ‘실업대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실업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 대란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핵심 당국자들은 이르면 3분기에 경기가 회복되겠지만 6월까지는 20%대 실업률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4월 실업률이 14.7%까지 높아졌는데 미국 경제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니라 셧다운 됐기 때문에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며 “일자리 지표는 아마도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2분기 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지표는) 더 낮아진 후에야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ABC방송> 인터뷰에서 “4월 일자리 수치가 나쁘다. 사탕발림하고 싶지는 않다”며 “미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5월 수치 또한 매우 나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유엔 산하 노동문제 전문기구인 국제노동기구(ILO)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노동자 근로시간이 6.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바 있다. 이는 근로자 수로 환산하면 정규직 근로자 1억 9,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맞먹는 수치다. ILO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33억명의 노동자 중 81%인 27억명이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대란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4월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실업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51억원 늘었다. 4월 한달 실업급여는 1조원에 육박,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경제가 위축되면서 실업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올해 실업급여 지급예상액은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발 고용충격이 2030 청년층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미루거나 줄이면서 청년고용 문이 좁아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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