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특검 위기완 다르다.

김용철 전 법무팀장의 폭로로 특검 기소 직후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 회장이 꺼내 든 대책은 이학수 전 부회장 등이 이끈 전략기획실 해체였다.

당사 사장단 회의를 '사장단 협의회'로 격상하고 전략기획실 업무를 대체했다. 협의회 밑에 투자조정위원회 등을 둬 계열사간의 투자 조정과 신사업 추진을 살피게 했다.이러한 2중 3중의 통제 장치가 있어 2010년 3월 이 회장이 복귀할 때까지 23개월의 공백기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영어의 몸이 된 이 부회장 탓에반도체 굴기를 천명한 중국, 삼성 타도를 외치는 일본 사이에서 삼성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인수합병을 통한 선택과 집중의 명분을 내걸었던 이 부회장의 부재로 그룹 구조조정도 이미 표류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계열사 이기주의 현상을 막고 멈춘 신성장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 테스크포스 구성도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삼성의 한 고위임원은 "오너가 없는 비상시국에서 집단의사결정체제가 가장 합리적이고 유일한 대안"이라고 인정했다.이 부회장 2심은 내년 2월은 돼야 결과를 알수있다.
비대위를 어떤 식으로든 꾸려 조직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속절없이 시간만 보내서는 '국가대표' 기업 삼성이 위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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