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8월 15일은 우리 민족 최고의 명절 중 하나인 한가위 추석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봄부터 여름까지의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수확한 오곡백과로 떡과 술을 빚어 하늘과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며 풍년에 대한 감사를 표했는데 이것이 팔월 한가위, 추석의 유례이다. 이러한 추석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달이 잘 보이는 높은 곳에 올라 팔월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달맞이를 하기도 했다.

또, 전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쌀가루를 갈아 편을 만들고 그 속에 밤, 팥, 참깨, 대추, 꿀 등의 다양한 곡물을 앙금으로 넣고 소나무 잎을 깐 솥에 쪄서 떡을 만들었는데, 반달 모양이기도 하고 사람의 귀 모양을 닮은 이것이 바로 송편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추석 그 무렵에는 보름달을 상징하는 둥근 떡과 빵을 만들어 먹었다고 하는데, 유독 우리만 반달 모양의 송편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자료에 의하면 반달이 더 나은 미래를 상징하며, 보름달은 앞으로 작아질 일만 남았지만 반달은 앞으로 보름달을 향해 차오르기 때문에, 그래서 반달이 보름달로 차오르듯 곡식들도 무럭무럭 차오르라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땀 흘려 농사짓고 수확한 오곡백과를 이웃과 나누며 수확의 기쁨을 노래와 춤으로 즐겼던 우리 조상들은 지금 시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웃간의 정(情)이 참으로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정이 넘쳐나던 그 추석이, 세월의 흐름 속에 명절에서 연휴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정(情)이 사라진, 돈과 명단만 주면 선물이 택배로 배달되는 시대가 되었다. 또, 선물을 누가 보냈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때 나는 세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온라인화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적당히 융화된 상태가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상태이고 사람사는 세상의 맛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직접판매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적절히 융화된 정말 사람 냄새나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 2~3년간 불어 닥친 코로나는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들었다.

대면 사업 위주로 이루어지던 사업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자체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갖춘 일부 대형업체들은 매출 상승효과를 거두었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하락의 아픔으로 도산위기에 봉착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얼마 전부터 코로나가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몇 년간 철처히 차단되었던 교육장과 각종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업체들이 지금부터라도 그동안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또다시 이달부터 코로나가 확산되는 조짐이라는 소식이 들리니,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모두가 어찌 할바를 모르고 마음 졸이고 있다.

이제 곧 다가올 추석에, 추석선물 세트 구성 등 활발한 기획을 해야할 업체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다소 어려운 처지이기는 하나, 올 추석에는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정성을 담은 송편과 과일 등을 차린 넉넉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여, 동산 위에 크게 떠오르는 보름달님을 향해 우리 모두 “예전의 우리 직접판매산업의 그날을 돌려달라”고 소원을 빌어 보자.

더도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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