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도 아닌 옛날에 산업부라는 동네에서 다단계판매라는 아이들이 태어났다.

그 아이들은 무엇이 무엇인지를 구분하지를 못하고 살기 위해 먹을 것이 있으면 먹으면 되는 줄 알고 무조건 손에 잡히면 입으로 가져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에게 어느 어른이 있어 그것은 먹으면 배탈이 나고, 저것은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 하나 없었다.

하물며 야생동물도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며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이들은 동물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며 그때만 해도 법이 없는 시대였기에 돈이 된다면 그것이 불법인지 합법인지를 구분하지 않고 먹어 치웠다.

그러다 보니 같은 부류의 일부들이 자기들의 먹거리를 그들에게 빼앗긴다는 위압감에 모든 이들에게 저들은 나쁘다. 저들과 같이 해서는 안된다며 따돌림을 시키고 산업부에서 내쫒기를 결의한다.

그때 이사 온지 얼마 안된 공정위라는 집에서 “우리가 저 말썽쟁이들을 맡아서 잘 키워보겠다”며 입양 의사를 밝혀왔으나 누구하나 “그래도 그애들은 산업부의 자식인데 그것은 안된다”고 반대하나 하느니 없었다.

말썽쟁이 이단아로 취급받으며 자라온 다단계들은 싫다 좋다 의사없이 누구든 이 상황에서 자신들을 구해주기만 바라는 상황에 낮설은 이웃 공정위에 입양을 당했다.

그동안 부모 없이 천덕꾸러기로 살아 온 다단계들은 새부모님을 모시고 사랑 받으면서 정말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새부모님이 시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참고 견디면서 이 꽉물고 악착 같이 생활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새부모님은 다단계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 허락을 받을 것을 강요했고, 허락을 구하면 무조건 안돼라며 하나도 허락을 하는 것 없이 자신들이 시키는 것만 할 것을 강요했다.

그런 악조건 속에 다단계들 중 일부는 더 이상 이대로는 살 수가 없다며 가출을 하여 자신들 나름의 세력을 구축하여 양부모를 비롯한 누구의 관여도 받지않고 살아가며 양부모에 남은 이들에게 보란 듯이 비아냥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반면 양부모 밑에 남은 이들은 고난과 시련을 견디며 “그래도 양부모님 말 잘듣고 따르면 좋은 대우를 받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를 기대하며 살아왔으나, 자기 나이가 정확히 몇 살인지도 모르는 이들의 운명은 갈수록 더 미궁이다.

이러한 그들의 어려운 생활을 20년간 지켜보던 양부모가 선정한 보모 역할을 맡은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 입양아들을 위해 주위의 여러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자문을 구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는 2명의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관심을 나타내며 앞으로 입양아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의 많은 이야기를 경청하겠다는 반가운 인사말을 해, 잠시 입양아들을 기쁘게 했다.

또 이외도 입양을 맡은 공정위에서도 소비자정책국장, 다단계의 아버지 격인 주무부서인 특수거래과장이 참석했는가 하면, 그리고 누구보다도 입양아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는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한국소비자법학회장,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등이 참석해 입양아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한양대 한상린 교수를 비롯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이황 교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종희 교수, 경기대 법학과 김세준 교수 등이 ‘후원수당 35%에 대한 타당성 재검토와 후원수당 기준변경을 위한 통지기간 개정'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지금까지도 업계의 규제 개선 요청이 지속되어 왔지만 공정위의 검토 의견이나 규제일몰의 방향 등을 듣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는 의견, 판매원과 소비자의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도 나왔다. 입양아들을 위한 주요 쟁점과 개선방안이 쏟아져 나오자 이날 참석한 200여명의 입양아 관계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패널들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발표에 갑자기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해 많은 이들을 멍하게 만들었다. 그 찬물을 끼얹은 이는 다른이도 아닌 입양아의 아버지 격인 주무부서인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 특수거래과장이었으니 더 충격적이었다.

담당과장이면 패널들이 제시한 여러 방향들에 대해서 이 의견은 이러해서 불가하고, 저 이견은 저러해서 어렵다 등의 답을 해야 함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패널들의 제안에는 관심없다는 식의 원론적이고 무성의한 간단한 답변으로 끝내 참석한 업계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아무리 미운 자식이라도 20년의 세월이 되었으면 성인으로서 인정하고 존중을 해주어야 함이 당연함에도 매일 말썽피우는 불량아 취급이나 하면서 구박이나 할거면 무엇하러 데리고 있을까

내가 데리고 있어서 말썽을 못피우고 그나마 이렇게 가고 있다는 생색을 내기 위해서 일까?

지금이라도 파양을 해서 산업부라는 고향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가난하고 궁핍하게 살아 꽁보리밥을 찬물에 말아 먹어도 내 부모, 형제들과 살고 싶은데 연매출 5조가 넘는 유통산업의 한 축임에도 불구하고 양부모 밑에서 구박과 무시를 당하면서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

세상이 변해가면 그것에 맞게 합당하게 따라가야 함이 세상의 이치이거늘 아직까지 시대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공직이 대단한 벼슬인냥 자아도취에 빠진 공무원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나를 가슴 아프게 한다.

진정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한 무법천지 일당들은 자신들이 관여할 이유가 없다며 방치하고, 합법적인 업체들에 대해서만 색안경을 끼고 완장을 내보이며 내가 근무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사고치면 안된다는 식의 엄포를 놓는 담당공무원들은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업무방식인지를 생각해는 것이 어떨지. . .

“미운 놈 떡하나 더주라는 옛말을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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