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 블라디보스토크서 '북핵회담'…단독 정상회담 이어 확대오찬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시30분께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한 데 이어 오후 3시께 확대 오찬회담을 이어갔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 확대와 극동지역 개발협력 선순환 구조 정착 등 실질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존경하는 문 대통령께서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얼마전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오늘 다시 만나서 함께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우리가 우려스럽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양자 전반에 대해 논의하게 되어 반갑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주목할만한 것은 우리의 양국 교역량이 작년에 16% 떨어졌지만 올해는 6개월 동안 50% 정도 늘어났다"며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짧은 기간 동안 회담도 하고 또 통화도 하다 보니 아주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인사말을 건네고 "연배도 비슷하고 성장과정도 비슷하고 기질도 닮은 점이 많아서 많이 통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개인적 호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신(新)북방정책 구상을 소개하며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 제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은 꿈을 같이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러시아의 극동 개발에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한국이 잘 협력한다면 극동지역은 역내 번영과 평화를 이끌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재임 기간에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를 크게 격상시키고 발전시키고 싶다"며 "그런 점에서 오늘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국제 정치상황이 아주 엄중해졌다"며 "여기서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