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물/탐방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 이념으로 개원한 세종병원안타깝게도 심장병에 걸린 사람들은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 허무하게 쓰러져갔다
  • 박철성 대기자
  • 승인 2019.03.15 19:34
  • 댓글 0
인천 계양구의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전경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심장병수술이란 미국에 건너가서 해야 하는 어려운 수술로 알고 있었다. 게다가 수술비용은 당시 집 한 채 값을 넘어가는 어마어마하게 비싼 수술이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심장병에 걸린 사람들은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아픔에 괴로워하다 허무하게 쓰러져갔다.

 

사실 그때 치료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만해도 2만명이 넘었다. 그래서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던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흉부외과 전문의 박영관 박사가 1982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이념으로 심장병전문병원인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을 세우고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술해준 어린이환자가 2만 명 중에 3분의 1인 7천여 명이었다.

 

정말 죽을래야 죽을 시간도 없을 지경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거룩하신 뜻과 소명을 이어받은 아들이 박진식 이사장 겸 심장내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진식 이사장 역시 아버지와 같은 서울대 의대 출신이다. 그리고 할아버지(박봉현)도 역시 일제시대에 현재 경북대 의대의 전신인 대구의전을 나오신 산부인과 의사셨다. 이렇게 3대가 의사집안이다. 그러한 특이한 가족력을 지닌 박진식 이사장은 부천에 이어 인천 계양구의 메디플렉스 세종병원까지 함께 경영을 하면서 진료까지 하고 있어 그야말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게다가 미국드렉셀대학 임상조교수, 대한중소병원협회 병원정보위원장, 대한병원협회 정책부위원장,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사까지 맡고 있어 정말 죽을래야 죽을 시간도 없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맙게 불청객인 기자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인천 계양구의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이사장 겸 심장내과과장 박진식

물론 회진 시간 전인 오전 8시 30분에 만났다. 그리고 30여분정도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와 내용을 취재할 수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언론매체와의 단련(?) 때문인지 기자가 취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아주 간결하고 정확하게 답변을 했다. 게다가 심지어 기자가 궁금해 하고 물어보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먼저 기자에게 묻고 답변을 해줄 정도였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들여 빈껍데기만 잔뜩 얻어 온 쓸모없는 인터뷰가 아닌 실속 있는 알찬인터뷰가 되었다.

 

‘세종병원’, 심뇌혈관 분야로만 37년의 오랜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 심장전문병원이다.

산부인과, 안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증명된 시스템 결합,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심뇌혈관 분야로만 37년의 오랜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의 시스템과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여성병원’, 안과 전문병원인 ‘한길안과병원’의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하여 운영하는 최초의 의료복합체이자 종합병원입니다”라고 박이사장이 먼저 운을 뗐다. 그리고 이어 “우리 세종병원은 이처럼 이미 다른 곳에서 증명된 시스템을 결합하여 의료의 높은 퀄리티를 확보하여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며 덧붙였다.

 

즉 병원과 센터 간의 의료진의 협진으로 인해 전신질환자들이 전문병원을 찾아 이동하지 않고서도 한 공간에서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는 포괄적 케어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현재 서울여성센터와 한길안센터를 비롯하여 심장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소아청소년센터 등 5개의 특성화센터와 감염병센터, 건강증진센터, 내시경센터, 내과센터, 외과센터, 응급의료센터, 일반검진센터, 재활치료센터, 척추관절센터, 치매전문센터, 특수검사센터 등11개의 전문센터와 국제진료센터, 진료협력센터 등 2개의 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곳이 소아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서 소아청소년센터를 개설 했습니다

 

박이사장은 “앞으로 고령화 사회로 점점 접어들어 갈수록 심장뿐만 아니라 뇌혈관질환 치료도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심뇌혈관센터를 메인 센터로 삼았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곳이 소아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서 소아청소년센터를 개설했습니다.”고 밝혔다. 사실 널찍한 대지위에 큰 건물로 지어진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위치한 계양구 작전동 지역은 인천에서도 변두리로 땅값이 치솟는 중심지역이 아니다. 따라서 절대 토지투기성 확장이 아니다. 대부분 건물을 짓거나 이전할 때 나중에 주변의 땅값이 상승할 것을 고려한 투기 목적이 담긴 지역을 선정한다. 그래서 거의 중심지로 정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곳 인천은 물론 부천에 있는 세종병원도 부천의 외곽지역에 위치해있다. 한 마디로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는 별로 따질게 없는 곳이다. 그러나 이러한 곳일수록 정말로 병원이 필요하고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몰려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병원도 큼직하게 지어 놓을 수가 있다.

 

“퇴출시켜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 일본인 교장이다!”

 

아마도 이렇게 본인의 부와 자산 보다는 불우한 이웃과 환자들을 먼저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을 지녔던 할아버지의 영향이리라 여겨진다. 박이사장의 할아버지는 일제시대에 당시 명문학교였던 대구고보(현, 경북중학) 4학년 때 일본인교장이 화장실에서 조선어를 사용한 학생을 퇴학시키자 “퇴출시켜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 일본인 교장이다!”하고 과감히 항의를 했다. 결국 똑같이 퇴학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다. 더구나 식민지 학사법에 ‘반제운동으로 퇴학당한 학생은 국내(조선) 어느 학교로도 전학 할 수 없다’고 되어 있었지만 이를 비웃으며 일본으로 밀항하여 학업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리고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학)에 당당히 1차 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곧 반제행적이 들통이 나면서 불합격 처리되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모든 어려움과 시련을 극복하고 대구의전(현, 경북대 의대)을 나와 산부인과 의사가 되었다.

 

국내 최초로 ‘질향상환자안전본부’를 신설했습니다.

그러면 환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로비 전경

이처럼 박이사장의 집안은 대의와 명분을 따랐다. 시시하게 개인의 부와 명성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것을 박이사장은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래서 항상 어떻게 하면 돈을 좀 더 많이 벌어들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환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환자중심으로 의료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도 국내 최초로 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의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질향상환자안전본부’를 신설했습니다. 그러면 환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고 박이사장이 말했다. 그랬기에 진정한 환자중심의 케어를 위해 병원내부 어디에서나 자연채광을 느낄 수 있도록 병원을 설계했고 산책하면서 회복할 수 있도록 3개의 정원을 마련했다. 그리고 1층에서부터 3층까지 확 트여있는 아트리움공간을 두어 박선기, 최태훈, 이명우와 같은 유명작가의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최상의 치유공간을 갖춘 가슴이 따스해지는 병원이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심정지를 예측하는 ‘이지스(AEGIS)를 공동 개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수술실

한편 박이사장은 곧 이어서 말하기를 “이제는 4차 산업혁명시대입니다. 그래서 IT환경과 환자진료를 결합하기 위해 “의료솔루션 개발기업 뷰노와 함께 300만건이 넘는 데이터를 토대로 자가학습시킨 인공지능(AI)으로 심정지 환자의 위험 징후를 찾아내는 '이지스(AEGIS)’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현재 전 병동에 활용하고 있습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하바로롭스크시의 어린이 70명을 초청해 수술

극동지역과 러시아 환자들이 많이 찾아

 

박이사장은 의료법인 산하에 국제진료센터를 개원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1989년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을 지원하는 해외의료나눔활동이 점점 커지면서 러시아로 확장하게 되었는데 그때 부천시와 자매결연을 한 하바로롭스크시의 어린이 70명을 초청해 수술해줬습니다. 그 때부터 저희 병원이 러시아에 알려지면서 극동지역과 러시아 환자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09년에 국제진료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하고 자세히 설명했다. 이외에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무려 27개국에서 의료나눔활동을 하고 있다고 슬쩍 덧붙여 귀띔을 해주는 것을 들으며 아쉬운 인터뷰를 마쳤다.

 

혜원의료재단은 1983년부터 2018년까지 13,000여명에게 무료수술을 지원했다. 부천 세종병원은 1982년에 개원했으며 연면적 2만 1,162㎡에 지하 2층에 지상 6층 규모로 운영 중이다. 병상 수는 302병상(2018.11 기준)이며, 의사는 79명에 직원 수가 900여 명으로 27개 진료과(의료법상으로 20개 진료과목임. 심장내과, 감염내과,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호흡기내과, 류마티스내과는 모두 내과 하나 취급함)가 있다.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전 병동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2017년에 인천 계양구에 연면적 3만 8737㎡에다 지하 2층에 지상 10층(장례식장 포함) 규모로 개원했다. 병상 수는 302병상(2019. 01 기준)이며 의사는 84명에 직원이 750여명이다. 국내 최초이며 유일한 Medical Complex(의료복합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2010년도 개원한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의사 수 6명의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을 2016년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다.

박철성 대기자  pcs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철성 대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