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직격탄 맞아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민들이 외출 자체를 기피하면서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선별진료소로 향하는 검역관<사진=경기도청>

신종 코로나 확산이 명동, 홍대, 남대문 등 중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을 넘어 국내 모든 지역상권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분위기다. 이에 상인들은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한 시장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 속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국민들이 외출 자체를 기피하면서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상공인연합회는 특례보증 실효성 강화 등을 정부당국에 건의하고, 소상공인들의 자발적인 위생수준 제고에 나서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소상공인 매출 급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소상공인 98%는 매출이 줄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소상공인 1092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7.9%가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 폭도 컸다. 응답자의 44%(480명)는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30~50% 줄었다는 응답도 27.2%(296명)였다.

피해 발생 원인으로는 각종 모임 및 행사, 여행 등 무기한 연기·취소가 응답자 61.4%(667명)로 가장 많았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이동 경로로 알려져 유동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자도 22.5%(245명)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피해가 모든 업종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지만 소상공인은 특히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한다. 대기업은 자금이나 인력 등 여러 면에서 기초 체력이 있어 단기간 피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은 하루 매출에 따라 생계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단 몇일간이라도 매출이 하락한다면 매장 자체를 운영할 수 없는 영세업자가 대다수다. 각 지역 상권을 담당하기에 만약 이들이 무너진다면 지역 경제 기반이 빠른 속도로 무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박영선 장관이 지난 11일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온양온천시장 상인회장 등 소상공인 대표들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부, 소상공인 지원방안 발표

이에 정부는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방안을 13일부터 본격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경영안정자금 200억원, 특별보증 1000억원을 지난 13일부터 피해 발생 소상공인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경영안정자금 금리가 2%에서 1.75%로 인하돼 소상공인 경영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노란우산공제 대출금리도 한시적으로 3.4%에서 2.9%로 인하돼 소상공인들의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기타 만기연장과 상환기간 연장도 소상공인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와 함께 G마켓 등의 민간쇼핑몰 내 ‘온라인 특별기획전’ 마련, ‘가치삽시다’ 플랫폼(중기유통센터) 입점지원 및 온라인 전통시장관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내수위축 극복을 위한 온라인 상거래 지원이 강화되며, 구내식당 의무휴일제 추진 및 신종 코로나 피해점포 정상화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매출 증대방안이 시행된다.

소상공인·전통시장 대상 마스크 및 손 소독제 배부지원이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공영홈쇼핑을 통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도 추진된다.

공영홈쇼핑에서는 노마진 방식으로 마스크 100만장이 판매되며 오는 3월 이후에도 제조사 직매입 방식을 통한 수급 안정화 노력이 지속될 예정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통해 발생한 피해를 신속하게 지원하고 예상 피해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에 집중했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정부와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극복 의지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에서 어묵을 사고 있다.<사진=청와대>

文대통령 "전통시장도 큰 타격…국민들 많이 찾아주시길"

한편,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걱정이 돼 왔다"며 "전통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전통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대문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비중도 상당히 큰데, 매출이 떨어져서 아마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정부로서도 이 사태가 종식되는 대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당연히 긴장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이는 정부가 해야할 몫이자 지자체의 역할"이라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적인 경제활동과 소비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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