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 “향후 국내 시장 규모 2조 2천억원 예상”

“고령층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에너지와 3대 영양소의 섭취량이 감소하고 모든 영양소의 영양섭취 부족·불균형 문제가 심각하지만, 국내 고령친화식품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고령친화식품시장 현황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른 결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출산율 감소,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령층은 대체로 식욕이 부진하고 식품 섭취능력이 떨어져 영양상태 불균형에 처할 위험이 높으며, 실제 고령층의 영양섭취량은 권장량 대비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소비 지출액은 고령자의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크게 감소해 54세 이하 가구주가 평균 약 68만원을 식품비로 지출하는 것에 비해 70~74세는 그 절반 수준인 약 35만원을 지출했다. 고령층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거의 모든 식품군 섭취량이 감소하는데 곡류, 두류, 채소류, 해조류 등은 감소 폭이 비교적 크지 않은 반면, 당류, 육류, 종실류, 버섯류, 과실류, 우유류, 유지류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층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에너지와 3대 영양소의 섭취량이 감소하고 모든 영양소의 영양섭취 부족·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품비 지출액과 섭취량의 감소에 기인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고령자는 가급적 연한 음식을 찾아서 먹거나(39.0%), 가급적 꼭꼭 씹어 먹는 편이다(40.7%). 저작기능과 연하기능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고령자의 비중 또한 각각 37.9%, 59.6%로 높게 나왔고, 고령자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끼니를 많이 챙겨먹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식품비 지출액과 식품 섭취량이 낮고 영양상태 또한 불균형이 심각한 것은 식품을 둘러싼 환경과 섭취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고령친화식품시장은 다양한 요인에 의하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정부에 의한 활성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고령친화식품시장은 환자용 식품(치료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형태별로는 유동식, 분말식, 점도증진제, 젤리식, 영양죽, 연하도움식 등이 출시돼 있다. 1,500여종의 고령친화 가공식품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과 비교할 때 국내 시장은 매우 초기 단계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42개 식품제조기업 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령친화식품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32.5% 수준이다. 과거 사업 추진 경험이 있는 기업들은 사업 중단의 이유로 ‘사업성 부재’, ‘제품 개발로 인한 판매가격 인상 문제’, ‘고령층의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필요성 인식 부족’ 등을 꼽았다.

고령친화식품 제품속성들 중 ‘영양균형 유지’, ‘소화용이성’, ‘저작 및 연하용이성’ 등이 고령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속성이었으며, 선호하는 요소로는 ‘맛(30.5%)’, ‘안전성(22.2%)’, ‘가격(21.3%)’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고령친화식품이 출시되면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61.0%로 높은 수준이었으며, 정부 인증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94.1%에 달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일본 고령친화식품시장 규모로 활성화된다면 국내 시장규모는 약 2조 2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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